[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첫 비전 발표회를 갖고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자신이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첫 공식일정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향후 당 운영 청사진 등에 대한 정견을 밝혔다.
먼저 연단에 오른 한 후보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을 함께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 정부를 지킬 힘이 있느냐. 정권 재창출을 할 힘이 있느냐"며 "승리하기 위해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를 위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며 구체적 방안으로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 설치 및 원외 정치인 후원금 제도 신설 △여의도연구원 정책 중심 기구로의 재편 △원외 인사 성과 보상 체계 개발 등을 제시했다.
또 그는 "보수는 지난 수십 년간 국민들에게 해답을 제시하는 정당이었다"며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다시 보수의 전성기를 되살리겠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그 일환으로 △AI·반도체·기술 패권경쟁 승리를 위한 적극적 투자 지원 △각종 규제 혁파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문화 형성 및 출산 가정 전폭 지원 등을 내걸었다.
아울러 한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후반전 0대 3으로 뒤지고 있다. 이때 수비수를 늘려가지고는 절대 이길 수 없고 지금이 그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공격수를 늘려 포메이션을 바꿔보자는 변화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하향하는 국민의힘을 우상향시키겠다"며 "2026년 지방선거, 2029년 대통령선거, 2028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후반전 4대 3의 역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원 후보는 "우린 대통령이 있어 여당이다.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든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게 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신뢰에 기반한 활력있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이끌겠다"며 '레드팀' 구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언론, 외부 전문가, 각계각층에서 민심을 날 것 그대로 가감없이 전달할 분들을 대거 참여시켜 여러 팀을 만들겠다"며 "이 내용을 취합해 대통령께 직접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주기적으로 직접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물가·금리 안정도 내걸었다. 그는 "당이 국민의 삶을 되찾기 위한 논의를 주도하겠다"며 "'민생경제비상회의'를 당정이 매월 열어 채무자들을 계층별로 맞춤 지원하고, 중간 유통구조 개선·가격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생활 물가를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당과 우파 진영의 강화'도 약속했다. 원 후보는 "당의 중심은 당을 오랜 세월 지켜오고, 희생과 헌신을 해온 당원"이라며 △사무총장 원외 인사 임명 △지방 의원 당 운영 직접 참여 방안 마련 △여의도연구원 전문성 강화 및 원장 임기보장 △당원 연수기능 강화 및 청년 인사 공천권 우선 기회 부여 △보수 시민사회단체 연대·지원 강화 등을 공약했다. 끝으로 그는 "사법리스크를 피하는 야당 대표와도 본인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라온 나 후보는 "전장은 국회"라며 "민심을 잘 아는 5선, 수도권, 원내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권마저 뺏기면 파멸이다. 보수 재집권은 시대의 명령"이라며 "용기있게, 끈기있게 나가야 한다. 적당주의와 패배주의는 이제 버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 투쟁을 이끌고,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렸다"며 "전략과 지혜를 가지고 현명하고 똑똑하게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또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잡겠다'며 먼저 "이재명을 잡겠다"고 했다. 그는 "헌정질서 파괴, 법치 유린, 의회독재, 이재명 세 글자로 집약되는 이 시대 최악의 퇴행"이라며 "이재명을 잡아야 대한민국도 바로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고 했다. 그는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유통폭리와 독과점을 해결하고 수입다변화로 대외여건 리스크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동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북핵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자신이 밝힌 바 있는 '핵무장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한미 협력, 평화 수호, 즉각 실천, 3원칙 핵무장으로 평화의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아울러 한·원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과 각 세우는 당대표, 대통령에 빚 갚아야 하는 당대표, 둘 다 안 된다"며 "갈등과 종속 모두 위험하다"며 본인을 향한 지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윤 후보는 "보수 혁명을 통해 기필코 승리하는 정당,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당을 가치정당, 민생정당, 혁신정당으로 만드려고 한다"며 "이를 보수혁명으로 명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가치정당'에 대해 "우리 당이 이익집단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에 투철한 가치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그를 위해선 여의도연구원의 혁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 최고의 우파 이념가를 초빙해, 당의 이념적 좌표를 제시하고 당원 교육을 전담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정당'에 대해선 "당을 당원과 국민에게 군림하는 정당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정당, 항상 봉사를 하는 봉사기관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중앙당 사무국을 혁파하고 약자위원회, 민홀(민생홀릭)위원회, 쓴소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혁신정당'을 두고는 "당원이 진짜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국민의힘 광주 제 2당사 △당원소환제 △당원신문고 △지역당 설치 △원외사무총장 임명 △시도당 아카데미 상설화 등을 내걸었다.
그는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당원들을 향해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저와 함께 뜨겁게 분노하고, 분노의 혁명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비전 발표회를 마친 네 당대표 후보들은 오는 8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천안, 고양 등 다섯 차례 권역별 합동 연설회에 돌입한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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