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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줄었는데 원가는 더 커져"…홈쇼핑 '곡소리'


작년 7개 홈쇼핑사 영업익 3270억원…전년比 34.9% 급감
송출 수수료 1조9375억원…매출액의 71%로 역대 최고치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쇼핑 업계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송출 수수료라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혔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라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홈쇼핑사]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홈쇼핑사]

1일 TV홈쇼핑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개 TV홈쇼핑 업체(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쇼핑·공영쇼핑)의 전체 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5조8721억원)보다 5.4%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270억원으로 전년(5026억원) 대비 34.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매출액은 2019년 3조1462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2022년 3조원대가 무너졌고 지난해 2조7290억원으로 전년(2조8998억원) 대비 5.9% 하락했다.

매출이 줄어든 사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내는 송출 수수료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홈쇼핑 업계가 속앓이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와 유료 방송 사업자는 방송 송출을 두고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맺는다. 홈쇼핑 업체는 방송을 내보내 주는 대가로 송출 수수료를 유료 방송 사업자에 지급한다. 유료 방송 사업자는 수수료를 받고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다

7개 TV홈쇼핑 업체가 지난해 낸 송출 수수료는 1조9375억으로 2022년 1조9065억원보다 1.6% 늘었다. 1조372억원이었던 2014년과 비교해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방송 매출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7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송출 수수료 문제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 채널이 일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TV홈쇼핑 시청자가 줄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 인상은 부담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데이터커머스, 지역채널 커머스 등 생방송이 가능한 유사 홈쇼핑 채널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TV 시청 인구는 줄어드는 데다 이미 시장까지 포화인 상황에서 데이터커머스와 지역채널까지 생방송 커머스에 가세하면 결국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 역시 시청자 감소에 따른 숏폼 활용 등 탈TV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송출 수수료 역시 업계가 현재 마주한 상황에 맞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는 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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