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이 치매·간병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변화로 보험 가입 수요가 늘자, 기존 상품의 보장을 강화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DB생명보험 관계자는 29일 "다음 달 1일 기존의 보장을 강화한 간병보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노인성 질환과 간병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당뇨병과 대상포진, 통풍 진단을 받으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재해 골절로 진단과 수술(1~5종)을 받으면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단 별도의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간병인 사용 일당도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 단 체증형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체증형 특약은 가입 기간에 비례해 보장액이 늘어나는 특약이다.
특약에 가입하면 간병인 사용 일당은 20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늘어난다. 일례로 가입 10년 미만은 20만원을 지급하고 20년 이상은 40만원을 지급한다. 20년 미만은 입원 일당이 30만원이다(월 30일 간병인 사용 기준, 1회 입원당 180일 한도).
DB생명은 지난달 말 기존 치매·간병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했다. 주간 돌봄 센터(일명 노치원)를 월 1회만 이용해도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같은 조건으로 방문요양 지원 서비스를 받으면 20만원을 지급한다. 종전에는 주간 돌봄 센터 월 10회, 방문요양 지원 서비스 월 20회 이용 시 보험금을 지급했다.
KB라이프생명도 치매·간병보험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상품에는 치매 진단비와 간병인 사용 일당, 요양 생활자금 등이 담긴다. 현재는 연금보험 상품에 특약 형식으로 치매·간병 관련 보장을 끼워 판매하고 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상품 담당 부서에서 치매·간병보험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는 건 사실이지만, 출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보험 계약마진(CSM) 확보를 늘리려고 치매·간병보험 시장을 공략한다고 분석한다. 치매·간병보험은 대표적인 장기 보장성 상품으로 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CSM은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의 현재 가치다. 보험사는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량이 부진한 점도 생보사의 치매·간병보험 시장 진출 계기가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판매량이 줄고 CSM은 확보해야 하다 보니 치매·간병보험 신상품을 내거나 기존 상품의 보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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