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백화점 업계에 효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지점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점은 투자와 리뉴얼을 단행해 고객을 더욱 끌어 들이는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증감률은(전년동월 대비) 2021년 24.1%를 차지했으나, 2022년 15.8%에서 지난해 2.2%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요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9%, 온라인은 16.5% 성장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8.8% 증가한 16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 중 백화점(-0.1%)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결국 백화점 업계는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경남 창원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폐점의 주된 이유는 역시 실적이다. 마산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 740억원 수준으로 롯데백화점의 32개 매장 중에서도 매출이 가장 부진했다. 인근 창원점 매출(3440억원)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서면의 NC백화점이 지난달 문을 닫았고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다음 달 영업을 종료한다. 이유는 역시 실적 부진이다.
업계는 부진한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히 폐점을 선택했지만, 가능성이 높은 점포에는 투자를 집중해 매출 증가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이 가진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2014년 개점한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2년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철학 아래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거듭났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새 브랜드로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다.
다음 달 영업을 종료하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2개월 간의 대대적인 내외부 리뉴얼을 거쳐 '커넥트 현대'라는 이름으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합친 하이브리드 점포로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로의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타필드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쟁 업체들 역시 새 옷을 입히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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