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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진용 갖추면 안정적으로 3위 안착


ABL·동양생명·우리투자증권 합치면 순익 역전
현대차증권 "출자 여력 3조원 중반"…3분기께 결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부활에 이어 동양·ABL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진용을 갖추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에 보험사까지 갖추면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원을 넘으며 하나금융지주를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 동양·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실사를 마친 후 구체적인 인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626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과 보험 없이 은행에 93.22%를 의존했다. 우량한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업계에서 만년 4등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838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 합병에 이어 동양·ABL생명까지 인수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동양·ABL생명의 가치를 합산하면 생보업계 6위에 달한다.

1분기 말 동양·ABL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661억원으로 이를 합산하면 1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2050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1조416)억원을 거뜬히 앞선다. 올해 1분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539억원에 그쳤단 점을 고려하면 보험 계열사를 품는 것만으로도 역전이 가능하다.

KB금융지주가 2017년 LIG손해보험 인수 이후 0.59%였던 보험사 이익기여도가 이듬해 10.61%로 열 배 이상 뛰었단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도 순익 기준으로 하나금융을 따라잡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2조8957억원, 17조3846억원이다. 외형 면에서도 50조2803억원의 자산 성장을 이루게 된다.

우리금융의 자금 운용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9396억원(3월 말 기준)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시너지를 꾀해 그룹 전반의 자산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8월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해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과 만나면 시너지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금융지주의 출자 여력은 3조원을 넘는다. 동양·ABL생명의 매각 가격이 2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자본확충을 거치면 최대 4조원까지 베팅이 가능하다. 비슷한 가격의 롯데손해보험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도 무리는 없다는 시각이다.

28일 이홍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12%라고 전제했을 때, 3조원 중반까지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품을 때 합류 시기는 3분기께로 예상한다. 우리금융지주와 다자보험은 최종 가격 산정 절차에 들어간 뒤 3분기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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