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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5월 美LA-샌프란시스코 출장이어 한달만에 英·獨·덴마크 등 유럽3국
현장 실무 업무 등으로 상당 부분 일정 짜여져...“교육수장 격에 안맞아”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해외출장이 3선 임기말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논란이다. 대전교육행정의 수장이 떠난 해외출장이 현장 사전점검과 같은 실무자급 협의 등 일정 등으로 짜여져 있어 오히려 실무자들의 부담만 가중 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출장도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고 출장 하루 전날 기자실에만 잠깐 들리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외유성 해외출장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지난 22일부터 7월3일까지 10박 11일간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유럽 3국 해외출장에 나섰다. 출장명목은 영국의 한 대학과의 교육협력을 위한 업무협약과 독일에서 현장학습에 나서는 학생들의 독일어 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덴마크 대안학교 관련 정보교류 협의 등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사진=강일 기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사진=강일 기자]

출장 목적이 그럴듯하게 포장됐지만 애매하다. 영국일정에서 초·중·고를 관할하는 교육청이 대학과의 업무협약(MOU)도 조금 생경하다. 이와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시 교육청의 ‘노벨평화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외 유명 대학과 교육하기 위한 업무협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킹스턴대학교와 인공지능융합교육 컨퍼런스 운영지 현장답사, MOU체결을 위한 사전미팅과 실무협의 등이 예정됐다. 사실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독일 일정엔 추후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기 위한 독일어 지원 협약, 교육시설, 기숙사 점검 등도 교육감이 나선다. 이것들도 광역지자체 교육수장이 해야 하는 일과는 격에 맞지 않는 다는 지적이다. 실무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교육 수장이 직접 하는 내용의 일정으로 짜 맞췄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덴마크 일정도 현지 교육청과 대안학교 방문, 왕립도서관 견학 등으로 짜여져 있어 대부분 실무적인 업무다. 다른 한편으론 교육감의 동행으로 실무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유럽 3국을 출장가면서 담당 교육청직원이 국가별로 별도 팀을 구성해 해외출장 나서는 것도 혈세낭비로 비쳐질 수 있다. 이번 유럽출장을 국가별 출장인원을 보면, 교육감과 수행비서를 포함해 영국 5명, 독일 5명, 덴마크 7명 등이다. 몇 명의 직원이 해도 되는 업무를 국가별로 각각 실무자들을 포함시켰다. 출장비 낭비란 지적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른 경비도 상당하다. 영국출장비용이 교육감과 수행비서를 포함해 5명에 3000만원, 독일 5명에 1400만원, 덴마크 7명에 4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이 넘는다.

앞서 설 교육감은 한달여 전인 5월 17일엔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LA와 인근 실리콘밸리 등을 다녀왔다. 이때 출장목적도 ‘국외과학연구단지 체험프로그램 사전답사’라고 대전교육청은 밝혔다. 국외과학연구단지 체험프로그램은 대전지역 중·고생들이 미국실리콘밸리의 기업체 견학과 특강을 통해 이공계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사전답사를 하기 위해 대전 교육감이 실무진과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LA에 갔다는 것이다.

일정을 보면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그 지역의 문화체험처를 방문하고, 미국 산업체와 과학관 등 체험처를 방문했다. 대전교육청은 교육감의 미국 일정 중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체험프로그램의 안정적인 강의자 확보를 위해 업무협약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강의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당시 교육감의 출장으로 현지 강사진 모임체와 업무협약(MOU)를 맺어, 추후 강의자 확보가 수훨해졌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런데 업무협약(MOU)의 대상은 LA 칼텍 한인 대학원 학생회였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이 프로그램이 10년동안 안정적인 강의자 확보 없이 그때 그때 대충 진행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인 대학원 학생회’와의 접촉을 위해 교육감이 나서야만 했다는 것도 해외출장의 명목으론 궁색하다.

미국 일정의 총 경비는 5명에 4100여만원이 쓰여졌다.

출장을 가는 교육감의 행보와 행태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미국출장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유럽 3국 출장도 출국 바로 전에 기자실에 들렸다. 특히 기자들에게 해외출장을 알리는 시점이 금요일이다. 금요일엔 많은 기자들이 기자실에 상주하지 않는다. 대전시장 등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공지하는 등의 해외출장 방식과는 완전 다르다.

대전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감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과 관련 “교육감이 심혈을 기울이는 공약 이행을 위해 직접 움직인 것”이라면서 “특히 교육감이 가셨기 때문에 업무가 더 빠르고 수월하게 해결 된 일도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국 출장과 관련해선 “2012년 이후 추진해온 학생 국외체험프로그램이 그동안 방문기관 등의 섭외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재미한인과학기술자와의 업무협약으로 앞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의 또다른 관계자는 유럽 3국에 각각의 실무자들이 파견한 것과 관련해선 “각 나라마다 교육청 담당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실무자들은 각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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