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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순대 어때요"…우유·피자·케이크까지 '비건 시대'


채식인구 급증 '15만→200만'…식물성 대안식 다양해진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비건(채식주의·vegan)이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식물성 대안식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간 비건들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식품군까지 점차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100% 식물성 순대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순대실록과 지난 6개월간 협업한 결과물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식물성 대안 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며 다양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식물성 순대와 식물성 순대볶음. [사진=전다윗 기자]
신세계푸드 식물성 순대와 식물성 순대볶음. [사진=전다윗 기자]

순대는 그간 비건들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취급돼 왔다. 핵심 재료가 돼지 창자와 선지 등인 대표적 육식 제품이기 때문이다. 순대 없는 순대볶음, 라이스페이퍼로 만든 순대볶음 등 각종 비건 레시피가 공유될 뿐이었다. 신세계푸드는 돼지 창자를 대신할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껍질 없는 누드 순대로 방향을 정했고, 순대 특유의 검은색을 내는 선지 대신 카카오 분말을 사용했다. 식감은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살렸다.

신세계푸드는 내달 가루쌀로 만든 대안유, 오트로 만든 대안치즈도 출시할 계획이다. 소젖인 우유와 이를 이용해 만든 치즈는 비건들이 피해야 하는 대표적 식품들로 분류돼 왔다.

한국파파존스 오리지널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사진=한국파파존스]
한국파파존스 오리지널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사진=한국파파존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국내 피자 업계 최초 비건을 위한 식물성 피자를 출시했다. '그린잇 식물성 마가리타'와 '오리지널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두 종류다. 영국 비건협회에서 인증한 비건 치즈와 식물성 재료만들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코코넛 오일, 전분 등 동물성 재료와 유당과 글루텐, 유제품을 전혀 쓰지 않았다.

비건을 위한 디저트 제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롯데웰푸드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서브 브랜드 '나뚜루 비건'을 지난 20일 리뉴얼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이번에 신제품 2종을 내놨다. 비건 아이스크림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식물성 아이스크림 '플랜또' 제품 3종. [사진=풀무원]
식물성 아이스크림 '플랜또' 제품 3종. [사진=풀무원]

풀무원식품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영역을 식물성 디저트까지 확장했다. 현재 식물성 아이스크림 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플랜또'와 식물성 미니 케이크 '두유퐁당 시퐁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가 비건식에 주목하는 건 그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22년 기준 20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가치있는 소비를 위해 채식주의를 선택했거나, 비건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며 생긴 변화다. 자연히 관련 시장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이유로 비건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비건 메뉴 개발과 도입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앞서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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