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찬희 준감위원장 "빠른 시일내 이재용 회장 만나 현안 논의할 것"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을 했고, 준감위원들 전체와 (함께) 가는 모임·간담회도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3기 준감위 출범 이후 이재용 회장과 만남이 이뤄졌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워낙 지금 바쁜 일정이신데 조만간 만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여러 현안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고 솔직하게 효율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대화 재개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통해 임금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성과를 기대했다. 그는 "노사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이 많이 변화가 됐고, 우리 사회 전체적인 문화도 조금 더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노사관계와 관련해 준법의 이슈가 발생한 건 없기 때문에 준감위로서는 현재는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중노위는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다만 사후조정에 따른 중노위의 권고안은 강제성이 없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3일 임금 협상 결렬 2주 만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 양측은 교섭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율교섭 대신 중노위의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조합에서는 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라며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역시 "노사 갈등 해소와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대한 삼성의 회비 납부와 관련해 "아직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고 있다"며 "안건 논의 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와 구성원은 차이가 있다"며 "구성원은 어떤 특별한 사업 목적이 없더라도 기금 마련이 가능하나,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금 사용처라든지, 사후 감시 시스템 같은 것이 좀 더 정확하게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위원장의 발언은 한경협 회비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해 8월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 당시 삼성 계열사들이 회비를 납부할 때, 준감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용된 후 어떻게 감사를 받을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여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삼성을 포함한 427개 회원사에 새로 개편한 회비 체계와 관련한 납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그룹의 회비는 35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류진 한경협 회장은 전날 청북 충주시 우수 자문기업 방문 행사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고 있다. 회장 취임 1년 시점으로 좋은 결과 나오지 않겠나"며 "올해 안에만 내면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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