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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만난 여야 원내대표…원구성, 여전히 '빈 손'


2시간여 회동…'입장 차 재확인'
박찬대 "우원식, 내일이라도 본회의 열라"
추경호 "민주, 협상 아닌 협박…의장 중재하라"
각 당 '강경론' 득세…평행선 지속될 듯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논의를 위해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논의를 위해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여야 원구성 협상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본회의에 앞서 회동한 후 7일 만에 다시 만났으나, 이날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기존 입장을 서로 설명하고 확인하는 것이 다였다"고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내일 또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 간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같이 자리한 박 원내대표 역시 "추 원내대표와 우 의장과 함께, 서로의 입장을 논리를 통해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일 11개 상임위를 구성하고 나서 오늘까지 왔는데, 진전이 없는 것은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양자 입장을 서로 이해하면서, 이끌어 갈 합의가 있으면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두 원내대표들은 기존 양당의 입장을 고수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발언한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원구성 협상 지연에 따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 의장에게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의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어 여당을 겨냥해 "한 쪽은 일을 하자고 하는데, 한 쪽은 놀고 있다. 법을 지키지 않고 직무 유기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 사수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에게 "이제 와 법사위를 내놓으라고 하고, 11개 상임위를 새로 구성하자는 건 시간을 끌겠다는 것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합의가 되면 좋겠지만, 한 달 넘게 안 된 합의가 뚝딱 될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를 들은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협상의 기본은 얻을 것을 얻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그는 "우리는 막판 법사위를 양보하면 운영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포기한다고 하고, 대국민 토론도 제안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게 양보를 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마음대로 정한 상임위 배정을 강요하고,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간다고 한다. 이는 '협상이 아닌 협박'"이라며 "민주당이 오늘 제안을 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회동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우 의장을 향해서도 "협상다운 협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민주당의 논리를 사실상 대변하고, 국민의힘과 합의 없이 의사 일정을 정하면 앞으로 의장 주재 회동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의 의회 정치, 협치의 복원이 진짜 의장의 역할임을 명심하고 제대로 된 의장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일단 내일(18일) 다시 회동을 갖고 의견 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각 당에서는 여전히 '강경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져, 합의점 도출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원내 분위기에 대해 "의원 각각 입장이 다르다"면서도 "여전히 (특별위원회 등으로)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 '강성'의 분위기가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본인은 조금 유연하게 갔으면 한다"며 "민주당이 18개 모두 가져가 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해 상임위에 들어가 여당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를 필두로 '상임위원장 선출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를 하루라도 빨리 열어야 한다'는 데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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