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허리띠 바짝 조이는 장인화 "포스코 비상경영"


주식보장제 폐지·클로백 도입·임원 주5일제 복귀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장인화 회장 취임 후 포스코그룹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장 회장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며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포스코 재능봉사단원들과 함께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밥상을 만드는 목공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포스코 재능봉사단원들과 함께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밥상을 만드는 목공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임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그랜트(주식보상제도)를 폐지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이는 최정우 전 회장 시절인 2021년 12월 책임 경영 강화 명목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등으로 경영이 악화한 상황에서, 최 전 회장 등 경영진이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받으며 과도한 성과급으로 비판이 일었다.

스톡그랜트의 폐지에 장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3월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스톡그랜트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톡그랜트 문제에 대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검토하겠다"며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발적 솔선수범 실천의 일환으로 스톡그랜트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 도입했던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철회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로 회귀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본원경쟁력 재건을 위해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영진부터 강한 위기의식을 갖추기 위해 임원에 한해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주5일제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우측 두번째) 회장이 지난달 21일 세종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 장인화(우측 두번째) 회장이 지난달 21일 세종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이와 더불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에 '클로백'을 도입했다. 클로백은 '발톱으로 긁어 가져온다'는 의미로 회사가 임직원에게 줬던 성과급을 환수하는 제도다. 국내에서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클로백을 도입한 건 포스코홀딩스가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를 시작으로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클로백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가 뉴욕증시 상장 요건에 맞춰 클로백 도입하면서 계열사에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클로백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장 기업이 재무제표를 잘못 기재할 경우 임직원이 받아간 성과급을 환수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철강업계 위기에 따른 장 회장 비상 경영의 하나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100일 현장 경영'을 끝낸 후 내달 1일 포항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연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부터 사업부별로 경영진과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왔으나,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장 회장이 취임 직후 시작된 100일간의 현장 경영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히고, 임기 동안 추진할 경영 계획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과 배터리 소재 부문 등의 업황 악화에 어떤 해결책을 내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허리띠 바짝 조이는 장인화 "포스코 비상경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