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이번 주 증시는 미국 물가 둔화 지연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다소 완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도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1% 오른 2758.4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0.46% 내린 862.19로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09억원, 4678억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729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376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8억원, 1395억원을 순매도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는 4월 미국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주 중반까지 박스권 장세를 나타냈다"며 "이후 미국 4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며 2024년 처음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는 소식에,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증시는 구글과 오픈(Open) AI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 발표 이후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부각된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까지 반도체 업종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 호조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어 일부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 이벤트가 지나간 후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AI 산업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동시에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이 11.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K-문화 관련된 화장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IT 부품 등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는 2690~2800포인트다.
NH투자증권은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수출 호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제시했고, 하락 요인으로는 빅이벤트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하는 G7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서 논의할 안보 방향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두 회의 모두 휴전 협상보다는 안보 논의 위주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요 국가들의 국방 지출 확대가 거론될 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풍산·현대로템 등을 관련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으로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재개됐고, 공모주 펀드 수가 증가한 만큼 IPO 예정 기업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도 과열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그리드위즈·라메디텍·씨어스테크놀로지를 제시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6/17) △G7 정상회의(6/17~19) △호주 RBA 통화정책 회의(6/18)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6/18) △미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6/18) △패트릭 하커 연설(6/18) △미국 노예 해방 기념일(Juneteenth) 휴장(6/19) △오스탄 굴스비 연설(6/19) △영국 5월 소비자물가(6/19) △영국 BOE 통화정책 회의(6/20) △미국 6월 제조업·서비스업 PMI(6/21) 등이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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