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식음료 가격을 높이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상품 15개가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설록농장의 '얼그레이 티백' 용량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오설록농장은 올해 1월 기존 40g(2g 20개)이었던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의 용량을 30g(1.5g 20개)으로 약 25% 줄였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와 자율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별로 유통 중인 상품정보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이후 용량이 감소해 단위가격이 인상된 상품은 총 33개로 확인됐다.
상품의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지난해 16개(48.5%) △올해 17개(51.5%)였다. 국내외 상품으로 구분하면 △해외 수입 상품 18개(54.5%) △국내 제조 상품 15개(45.5%)였다.
줄어든 내용물 용량은 △10% 미만이 13개(39.4%) △10% 이상~20% 미만과 △20% 이상이 각각 10개(30.4%)로 확인됐다.
식육 가공품류에선 사조오양의 '사조대임 안심 치킨너겟' 용량이 22.2% 줄었다. 즉석 식품류는 CJ제일제당·푸드웨어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와 오뚜기의 '오뚜기 컵스프'가 각각 8.3%, 16.7%의 용량을 줄였다.
한국소비자원은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있다.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게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해당 업체의 매장(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 쇼핑몰 등)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용량 감소 상품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를 통해 분기별로 제공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