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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미, 글로벌 AI R&D 주축돼야…AI 다자연구센터 설립 필요"


한경협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상호협력 시너지 효과 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놓고 글로벌 헤게모니 경쟁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AI 연구개발(R&D)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한 AI 다자연구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이 1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이 1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연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한미 양국의 AI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원은 '한미 AI 협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AI R&D의 주축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주도하에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우호국들을 모아 'AI 다자연구센터(MAIRI)'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 세계 AI 연구와 기술 특허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이 가장 선두에 있음을 강조했다. 송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2022년 AI 연구자료 발표 건수가 미국이 전 세계 1위(1811건), 한국이 2위(890건)였다. 누적 AI 특허 개수(2015~2022년)도 미국이 전 세계 1위(9292건), 한국이 2위(7380건)일 정도로 양국이 AI 연구의 글로벌 최정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송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미국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이나 테일러 쪽에 AI 공공연구소를 설립해서 협력하면 아주 훌륭한 AI 플랫폼을 한미가 같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민간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파트너십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송 선임연구원은 향후 미국 정부에도 한국이 훌륭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자기술관련 연구와 방위산업 분야도 양국 간 AI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이날 패널 토론으로 참석한 황규별 LG유플러스 전무는 "AI를 구축하는 것은 개별 기업 단독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며 "AI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가 필요하고 AI 서비스를 배포하기 위한 메커니즘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러한 여러 장애들을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여러 파트너 기업들과 손잠고 책임있고 안전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별(왼쪽부터) LG유플러스 전무와 로버트 앳킨슨(Robert Atkinson)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 유창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황규별(왼쪽부터) LG유플러스 전무와 로버트 앳킨슨(Robert Atkinson)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 유창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산업·기술 정책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너지효과가 큰 한미협력이 긴요하다"며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상호 '윈-윈'이 가능한 분야로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기술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스마트 시티, 로봇, 원자력, 조선, 스마트 제조 분야를 제시했다.

앳킨슨 회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재집권할 경우, 제2기 핵심 정책기조가 청정에너지 확대 등 녹색의제에 박차를 가하는 '녹색 재분배(Green Redistribution)'가 될 것이라고 정의하며 녹색투자의 확대를 예상했다. 주요 대외정책으로는 △현행 관세 수준을 유지 △수출통제대상 단계적 추가 △수출통제조치 확대 △무역 확대를 위한 별도의 조치는 없음 등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집권시 제2기 핵심 정책기조는 국익 수호 중심의 '작은정부 보호주의(Small Government Protectionism)'로 정의했다. 주요 대외정책으로는 △동맹국에 대해서도 예외 없는 관세 상향 조정 △약달러 정책 △외국기업의 미국 내 인수합병(M&A) 등 대미 투자 감시 강화(기술유출 방지 목적) △수출 통제 및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 통제 △반도체 추가지원 부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제한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앳킨슨 회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해 한국은 미국 내 공장 설립과 블루칼라 일자리 창출 등 미국 투자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보장하는 글로벌스탠더드 정책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세계는 첨단산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가 단순한 안보동맹을 넘어 전략적인 경제·기술 파트너십으로 확대된 상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는 미국과 첨단 제조 분야 생산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신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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