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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고민"…여의도 30대 직장인의 '대안'


델리 코너 찾아…김밥 판매 31% 늘고 샌드위치는 109%↑
이마트 여의도·영등포점 간편식사류 매출 전년 대비 48%↑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음식 물가가 최소 1만원에서 많게는 어림잡아 1만7000원이에요. 회사가 유독 몰려있는 지역이라 자주 찾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대기 시간도 길어서 시간도 아낄 겸 가급적 일찍 갑니다."

10일 오후 12시 40분쯤 서울시 영등포구 이마트 여의도점 델리 코너를 찾은 30대 회사원 A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가 고른 제품은 김밥이었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키친델리 원조김밥'으로, 가격은 4280원이다. 인근 물가와 비교하면 크게 약 4배 차이다.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판매되는 '델리키친 원조김밥'. [사진=정승필 기자]

A씨와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B씨도 같은 김밥 두 개를 고르며 "요즘 물가에 비해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면서 "점심으로 때우기 좋다"고 입을 보탰다. 증권가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은 평소 주식 시장 동향을 수시로 확인한다. 상황에 따라 점심시간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고객의 상담 요청이나 응대 업무도 잊을 수 없어 김밥은 최고의 점심 식사 대안이다.

김밥을 끼니로 선택한 것은 재직자만이 아니다. 유모차를 끌고 이마트를 찾은 30대 C씨의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육아휴직을 냈다는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유식 등을 준비하며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24시간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먹기 편하고 가격대가 낮은 김밥으로 ‘해결책’을 찾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고물가로 인해 점심값이 잇달아 오르며 많은 이들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고 찾기 쉬운 마트 간편식을 찾고 있다. 김밥 등 간편 식사류는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린다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또한 이마트는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을 고려해 델리 코너를 계산대 근처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 메뉴는 편의점보다 다양한 상품군이 있고 특히 고객들이 건강 위주 프리미엄 품질에 만족도를 보인다"며 "편의점 고객 대비 높은 연령대인 회사원을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델리 코너를 찾을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간편 식사류뿐만 아니라 밥류와 도시락류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1~5월 이마트의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 식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회사 사무실 중심 상권으로 형성된 여의도점의 신장률은 71.9%, 양재점은 39%, 영등포점은 34.6%로 나타났다.

이 3개 점포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피면, 점심시간(오전 11시~ 정오) 비중이 12.4%를 기록해 전국 평균 7.9% 높았다.

이마트 여의도점 관계자가 10일 오후 12시 40분쯤 매장 델리 코너에서 제품을 채우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같은 기간 3개 점포의 김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전국 점포 평균 54%를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올해 1~4월 이마트 여의도점의 김밥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1~5월 기준 샌드위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9% 성장했다.

여의도점 관계자는 "최근 점심 식대가 상승해 델리 코너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전에는 김밥이 남아 폐기 처분했는데, 요즘엔 평균적으로 저녁 6시 안팎으로 품절된다. 판매 종류를 인기 제품으로 축소해 매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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