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해외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도 이와 관련된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 급등세를 나타낸 게임스탑이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델 테크놀로지스(DELL), 엔비디아(NVDA), 테슬라 불 2배 데일리 디렉시온 ETF(TSLL)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각각 전월 대비 11.97%, 26.89%, -8.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1위를 차지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그간 AI 열풍과 함께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고 AI 열풍의 주역 엔비디아도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연초 대비 5월 종가 기준 88%가 올랐고 엔비디아는 122.64% 뛰었다.
델 테크놀로지에 매수세가 집중된 건 올해 AI 사업으로 약 100억달러(약 13조4600억원)를 벌어들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델 테크놀로지가 AI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판매 채널을 확인한 결과, 델은 IT 인프라, 특히 경쟁력 있는 AI 서버 사업에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28달러에서 15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지원하는 새 서버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작년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2조 달러가 넘는 기업 중 최단 기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매수세가 쏠리며 현재는 시총 3조 달러를 돌파, 시총 2위를 유지하던 애플을 꺾었다.
순매수 3위에 오른 TSLL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ETF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세에 접어들고 AI가 국내외 증시에서 주도주로 자리잡으며 테슬라 주가도 내림세지만,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게임스탑(GME),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배 ETF(SOXL), 뉴스케일파워(SMR) 순으로 집계됐다. 각각 108.66%, 27.27%, 50.52% 상승했다.
순매도 1위 게임스탑은 미국 증시에서의 대표적인 밈 주식이다. 밈 주식은 기업의 특정한 성과나 실적 없이 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변동성을 나타내는 종목을 뜻한다.
게임스탑은 지난달 13일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이른바 '대장 개미' 키스 길(닉네임 로어링 키티)이 자신의 X에 올린 게시글 하나로 주가가 74.4% 급등하기도 했다. 전월 대비 고가 기준으론 484.58% 폭등했다.
펀더멘탈이 아닌 입소문에 주가가 급등하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도 매도 기회로 판단하고 게임스탑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SOXL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장비 제조업체의 가격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ETF다. SOXL은 지난 4월엔 순매수 1위를 기록한 데 반해 5월엔 순매도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오름세를 나타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업체로 AI 등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난 해결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SMR은 대형 원전 설비를 약 100분의 1로 축소시킨 원자로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에 결합이 가능한데다 탈(脫) 탄소 정책 수단으로 원전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등을 납품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함께 뛰었다.
5월 한 달 동안 뉴스케일파워의 주가가 50% 넘게 상승하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이 차익을 거두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 해당 통계는 종목별 거래금액 합계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본 정보는 단순 통계자료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종목추천·투자권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본 정보로 인해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지가 없습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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