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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美 출장 떠난 이재용 회장, '삼성 위기' 타개할 해법 갖고 돌아올까?


'삼성호암상' 직후 출국…이달 중순까지 美 동서부 관통하며 분단위 일정 강행군
버라이즌 CEO 만나 'AI·통신' 등 협력 논의…"아무도 못한 사업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美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미팅 후 주요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은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주요 IT·인공지능(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약 2주간의 이번 출장은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미국 곳곳을 아우르며, 매일 분단위까지 나눠지는 빽빽한 일정 30여건이 6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美 뉴욕에서 베스트베리 CEO를 만나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이번 미팅에서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을 비롯해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분야에서 올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의 'AI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 이 외에도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23 △Z폴드5 및 Z플립5 △탭S9 등 기존 제품 고객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포시즌스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삼성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찍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포시즌스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삼성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찍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으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다. 양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지난 2020년에 체결한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은 7조9000억원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해당 수주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물론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오래되고 각별한 인연도 한몫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의 일식집 사와스시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사진=사와 스시 페이스북 캡처]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의 일식집 사와스시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사진=사와 스시 페이스북 캡처]

한편 업계에선 이번 출장이 주요 사업에서 삼성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근 난관을 극복하고 새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총 22일간에 걸친 미국 출장을 다녀 왔는데,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이번 출장에서도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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