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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찬가"…쇼핑몰 '신(新)격전지'


AK플라자 수원점 지난해 매출 5128억원으로 1위
롯데는 3882억…'타임빌라스'로 분위기 반전 시도
스타필드는 신규 브랜드 강조…올 3사 실적 중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수원역 일대가 쇼핑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은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인 데다 구매력 높은 소비자가 많은 탓에 신세계가 스타필드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롯데는 기존 백화점인 롯데몰 수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기존에도 수원역에 인접한 애경그룹의 AK플라자와 롯데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신세계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3사의 본격 경쟁이 시작된 만큼 올해 실적이 향후 소비자 집객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역사에 위치해 지리적 강점을 가진 AK플라자 수원이 현재 매출 1위지만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 사이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1조원 정도의 수원역 쇼핑몰 상권에서 3사의 매출 쪼개 먹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이 새롭게 생겼지만 수원 외 타지역 고객까지 끌어 모으는 효과는 미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하철 수원역과 바로 연결돼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에 설치된 네덜란드 작가 드리프트의 '메도우'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에 설치된 네덜란드 작가 드리프트의 '메도우'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몰 수원점은 지난달 30일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롯데몰 수원을 개장한지 약 10년 만이다. 2년여 간의 기획 및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새단장을 시작해 현재 80% 이상 개편된 상태다. 정식 오픈은 오는 8월 예정이다. 업계는 롯데가 미리 쇼핑 공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스타필드를 의식해 여름 쇼핑객 맞이를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쇼핑몰 이름을 바꾼 것 역시 보다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 스타필드에 맞서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건물 중앙에는 네덜란드 유명 작가인 드리프트의 작품 '메도우'를 설치돼 있다. 꽃이 피는 모습을 구현했는데, 천장에 매달린 16개의 꽃 형상이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각양각색의 빛깔을 보여준다. MZ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세련된 디자인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1월 26일 문 열었다.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해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도권 최초로 '별마당 도서관'을 선보였고 성수, 홍대의 MZ 타겟 인기 편집숍을 강화했다. 수원의 젊은 소비자들이 서울 여의도나 성수 등 타지역으로 이동해 쇼핑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수원은 올해 1분기 매출 239억원을 기록해 준수한 출발을 알렸다.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스타필드는 2분기부터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원역 쇼핑몰 강자인 AK플라자 수원은 지난해 연매출 512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몰 수원(현 타임빌라스 수원) 매출은 3882억원이다.

AK플라자 수원의 강점은 충성고객과 위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K플라자 수원은 지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공간인 만큼 4050세대가 많이 찾는다. 또한 일평균 유동인구가 10만명에 이르는 수원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가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이면서 이들 역시 발길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AK플라자 수원 역시 이에 대응해 상권 내 1위 백화점을 목표로 브랜드 개편 등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 개 브랜드를 신규∙리뉴얼 오픈했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엔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규 유치하고, 하반기에는 생활∙유아동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역 인근 상권은 기존에 AK와 롯데의 경쟁으로도 흥미로운데 신세계 스타필드까지 등장하면서 올해가 3사가 경쟁하는 첫해인 만큼 결과에 따라 소비자의 발길이 바뀔 수 있다"며 "1조원이 조금 넘는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데 AK는 역세권, 롯데는 리뉴얼, 신세계는 신규 매장을 각각 경쟁력으로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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