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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졌다는데"…오피스텔은 '남의 일'


월세 상승·매매 하락 영향 수익률은 반등
"거래량 바닥 수준...시장 회복 판단 일러"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고금리 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이 수익률이 월세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만 거래량이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 회복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모습. [사진=뉴시스]

6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4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2%로 전월 (5.30%)대비 0.02% 상승했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4.73%까지 떨어진 오피스텔 수익률은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수익률은 소유자가 임대를 제공하는 경우 획득가능한 순투자금액(매매가격에서 임차보증금을 차감한 금액)에 대한 연간 임대료 수입의 비율을 뜻한다. 매매가격이 떨어지거나 임대료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고 그 반대의 경우 수익률이 떨어진다.

최근 수익률 상승은 매매가격 하락에 반해 월세는 상승한 탓이다. 주택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오피스텔 가격도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월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며 월세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한 100.3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는 99.38을 기록하며 201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단계일 뿐 반등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거래 건수가 시장 반등을 예단하기에 부족하고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오피스텔은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은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계약자가 속출하면서 계약금 5%,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불리는 서울에서도 일부 오피스텔이 미분양 물량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

오피스텔 거래량 또한 바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집계된 올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 중 시장 왜곡 우려가 있는 직거래를 제외한 중개거래 물량은 69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83건)보다 늘었지만 2022년(1만3484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 거래가 늘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적은 수준이고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바닥을 다지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취득세 등 과세를 할 때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 오피스텔 거래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 위해서는 세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국회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은 탓이다. 주거용 건물인 아파트와 형평성을 고려할 때 법 개정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의 주택 수 제외하는 것은 주택을 주거 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세법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면서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할 경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법 개정 과정에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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