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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틀까봐 화들짝?…北, 오물풍선 중단한 이유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북한이 인권 비판이나 K-팝 방송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농막에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사진=독자제공)  [사진=뉴시스]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농막에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사진=독자제공) [사진=뉴시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으로 쓰레기 등을 매단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다시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내온다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꺼낸 바 있다. 대북 방송은 국회 의결 사안이 아니라 대통령이 결심하면 곧바로 재개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

이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오는 4일 국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한 발표는 남한이 '견딜 수 없는 보복 조치로 곧 북한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북한의 최악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 세계 뉴스, K-팝 노래 등을 포함한 (대북)확성기 방송을 북한에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시각이라는 보도다.

AP통신은 "북한은 2600만 주민 대부분이 외국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방송에 매우 민감하다"고 짚었다.

2020년 북한은 남한의 전단 살포에 분노해 북한 개성시에 세워졌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수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을 두고 남한 내부 분열을 촉발시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 정부가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국경 너머로 보낸 것에 대해 '견딜 수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북한을 겨냥한 확성기의 요란한 선전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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