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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위는 없다"…농심·하림의 '각개전투'


비빔면 시장서 팔도 점유율 독보적…후발 주자들 무서운 기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물없는 라면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팔도가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이하 브랜드들의 순위는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

농심 '배홍동' 광고모델 유재석과 '팔도비빔면'의 고규필. [사진=농심·팔도]
농심 '배홍동' 광고모델 유재석과 '팔도비빔면'의 고규필. [사진=농심·팔도]

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며 확고한 1위를 기록 중이다.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전체 비빔면 시장의 절반을 팔도가 차지했지만,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과 오뚜기는 물론 2021년부터 라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도 팔도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이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라면 업계는 국물 라면에 집중하며서 비빔면 시장에는 비교적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젊은층에서 '국물 없는 라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 나타나자 업계도 비빔면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특히 비빔면 시장이 크지 않아 경쟁 제품이 많지 않기에 새롭게 라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의 경우는 비빔면에 더욱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3월 '더미식 비빔면'과 6월에는 '메밀비빔면'을 출시하며 처음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7~8월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기준 비빔면 매출액 규모에서 더미식 비빔면이 3위를 차지했고, 메밀비빔면은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농심도 2021년 '배홍동'을 출시하면서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에 올랐다. 비빔면에서 확장한 '배홍동쫄쫄면'을 더하면 비빔면 시장의 20%를 농심이 차지한다.

올해 4~5월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배홍동이 팔도비빔면을 뛰어넘기도 했다. 2개월간 비빔면 매출 전체에서 농심이 40%를 차지하면서 팔도를 제친 것이다.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또 라면 업계는 스타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점유율 확대에도 나섰다. 하림의 경우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미식 비빔면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팔도는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최근 배우 서권순과 고규필이 출연하는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농심은 4년 연속 국민 MC 유재석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유재석은 지난 2021년부터 농심 배홍동 모델로 활동 중이다. 오뚜기도 지난 3월 대표 비빔면 제품인 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선정하고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집중하기 위해 비빔면 시장에서는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삼양식품은 열무비빔면과 함께 지난해 출시했던 사과비빔면의 생산을 중단했다. 비빔면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이 시장보다 생산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에 집중하는 편이 더욱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일시적이지만, 비빔면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업계에서는 큰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그간 특정 기업이 시장을 과반 이상 차지했지만, 경쟁사들이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하며 시장 판도에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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