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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효자"…K-바이오의 '새 지평'


동국·동아·동화·대웅제약, '코스메슈티컬' 시장서 선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아제약과 동국제약, 동화약품,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를 활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을 합친 부르는 단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 부문(화장품·가정용 미용 기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3억원으로 전년 동기(537억원) 대비 8.9% 늘었다. 연매출은 2019년 1337억원에서 2020년 1651억원, 2021년 1790억원, 2022년 1981억원, 지난해 233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의 대표 상처 치료제는 '마데카솔'이다. 1970년대에 출시됐고 많은 이들이 여태  '국민 연고'로 떠올리는 제품이다. 원재료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로 만들어졌으며 피부 재생, 항균,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다. 항생제까지 첨가돼 2차 감염을 억제하고, 복합 마데카솔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소량 있어 상처가 아물 때 흉지는 것을 방지한다.

동국제약은 이런 성분을 활용해 2015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마데카크림', '마데카 스타톡세럼', '병풀 미스트' 등 제품을 점차 확대했고, 특히 마데카크림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5200만개를 돌파했다. 기존 대표 제품의 인지도와 효능을 잘 살린 전략이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센텔리아시아티카는 피부 보습과 미백, 재생, 주름 개선 등에도 효과 있다.

동아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의 매출도 눈에 띄게 올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4억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2.5% 늘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연매출은 2021년 24억원, 2022년 60억원, 지난해 132억원이다.

파티온은 여드름 흉터 치료제인 '노스카나겔'의 약효 성분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화장품이다. 2019년 출시돼 세럼, 크림, 마스크팩, 바디워시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당시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광고 모델로 출연해 제품을 알렸고, 중국 진출을 노린 동아제약은 올해 3월 인플루언서 '베베예예'를 섭외해 라이브 방송 시작 1초 만에 2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노스카나 세럼은 지난해 국내 올리브영 스킨케어 카테고리 1~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에 한국 더마 화장품의 제품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의 피부 케어 제품인 '후시드 크림'도 꾸준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21년 출시 후 7개월 만에 100억 매출을 기록, 올해 3월까지는 누적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했다. 이 크림의 주성분은 '후시디움 코식네움'이다. 이는 콜라겐 생성과 엘라스틴 분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고 히알루론산 합성 효소 생성 증가 효과가 확인된 특허 성분이다.

지난해 8월에는 '후시덤-T'가 함유된 스킨케어 브랜드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이 출시됐다. 후시덤-T는 동화약품을 상징하는 연고제 '후시딘' 성분을 바탕으로 개발된 특허 성분이다. 후시디움 코키네움을 소재화한 후시덤을 핵심 원료로 활용해 만들어졌다. 제품 라인으로는 세럼, 클렌저, 토너, 토너 패드 등 4종이 있다.

동화약품은 더마 트러블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후시드 크림 주요 고객층이 40~60대였다면, 20~30대 공략을 위해 더마 트러블 판매 채널을 올리브영과 온라인몰로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더마 화장품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1년 국내 최초 바이오 신약인 상피세포성정인자(EGF)를 개발한 대웅제약은 이를 급성상처·구내염·위장점막염 치료제 목적으로 상업화했다. EGF는 피부의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돼 새로운 세포 생산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콜라겐 합성을 도와 상처를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

이런 성분을 바탕으로 대웅제약 역시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를 2017년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에만 분기별 평균 22.4% 매출 성장을 보였고, 연간 매출액의 경우 2022년 대비 68.1%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약 2.2배인 125% 증가했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또한 같은 성분이 첨가된 'DW-EGF 기미앰플'도 이목이 쏠린다. 기미·잡티에 대한 개선 효과가 고객들을 통해 입증돼, 2022년 7월 출시 후 1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병을 달성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제품 각 회사의 입증된 성분으로 개발·가공돼 시간 단축에 이점이 있어 다양한 제품군 출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첫 제품 개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그 해법을 찾고 그 효능이 확실해지면 마케팅 전략 등이 성장의 동원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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