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베스트셀링카에는 이유가 있다"
BMW '5시리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5시리즈'를 직접 시승한 결과 국내 운전자에게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BMW는 지난해 10월 8세대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는 2017년 7세대 5시리즈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5시리즈는 출시 6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5시리즈는 '520i M스포츠(이하 520i)' 모델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충청북도 증평시까지 약 300km다.
520i는 2.0L 가솔린 4기통 터보엔진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8.1초, 최고 속도는 230km/h다.
수치를 봤을 때는 520i의 힘이 생각보다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실제 주행을 해봤을 때 힘의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가속 성능이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했기 때문이다.
520I를 움직여보면 부드러운 출발과 함께 스포티한 주행이 이어졌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중 추가 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간결한 변속으로 순식간에 원하는 속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승차감도 편안했다. 연속된 회전 구간에서 부드럽고 날카로운 코너링을 보였으며, 고속 주행에서도 진동, 떨림을 느낄 수 없었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지나가더라도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만족스러웠다.
연료 효율성도 우수하게 나왔다. 520i의 공인 연비 12.1㎞/L다. 테스트 주행이기에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12.6㎞/L를 기록해 놀라웠다.
520i의 매력은 외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60㎜, 전폭 1900㎜, 전고 1515㎜, 축간거리 2995㎜로 과거 5시리즈와 달리 길쭉해진 모습이다.
520i의 디자인은 여유롭고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전면은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 넓은 에어 인테이크, 헤드램프 등이 역동적인 인상을 남기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은 디자인이 과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는 측면 라인, 화려하게 다듬어진 휠, C필러 부분에 음각으로 새겨진 '5'가 차량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후면은 소문과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역동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마치 옛날 아빠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차량의 체격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내부는 평범하면서도 세련됐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중앙 화면을 연결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들은 시원하게 넓은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 조작은 물론 주행 모드 전환, 에어컨, 시트 열선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다만 5시리즈 최초로 실내 시트,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등에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표면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동물 가죽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다른 질감이 느껴진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 없었다. 레그룸, 헤드룸 등이 모두 여유가 있었으며 3명이 타더라도 공간 가치를 과시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530L로 무난한 크기를 자랑한다. 다만 폭이 좁아 골프백을 가로로 싣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전반적으로 520i는 뛰어난 가속감, 적절한 공간, 승차감 등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520i는 트림에 따라 6880만원~7490만원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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