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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 분쟁' 결국 장남의 승리…구지은, 경영권 방어 실패


31일 임시 주총서 구본성 측 이사회 장악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아워홈 오너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를 완전 장악하게 됐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장녀가 이변 없이 오빠 손을 들어준 결과다. 현 경영진인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내달 3일 임기가 만료된다.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아워홈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곡동 아워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구재모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이다.

이날 임시 주총은 아워홈 사내이사 숫자가 상법상 최소 요건을 갖추지 못해 급히 열렸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이어야 하지만, 아워홈 사내이사는 얼마 전까지 2명뿐이었다. 오너가 막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노린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가 손잡고 지난달 열린 정기 주총에서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10여 명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대신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에 구재모씨까지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며 결국 사내이사 3명이 전부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인물들로 꾸려졌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을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상정했던 자사주 매입 안건은 부결됐다. 자사주를 이용해서라도 지분 현금화를 돕겠다며 언니 구미현씨를 설득하려는 의도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연임 건도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은 내달 3일 임기가 만료되면 이사회를 떠나게 된다.

아워홈은 새로운 이사진 임기가 시작되는 내달 4일 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법적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워홈 오너가 세 자매는 지난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에서 밀어낼 당시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협약을 깰 경우 최대 1200억원에 달하는 위약벌이 발생한다. 구미현씨는 협약의 효력이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올해 초 법원에서는 해당 협약서가 아직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장남과 장녀가 장악한 이사회는 앞으로 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모두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지분을 현금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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