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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빅3' 성장 가도…신재생에너지 주력


AI 시장 성장에 북미 전력망 교체로 수요 증가
전력기기업계 "당분간 호황세 지속될 것" 전망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전력기기업체 3사의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수주잔고는 총 약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조1000억원) 대비 약 30.7% 성장했다. 회사별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가 약 6조49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효성중공업 약 4조1190억원, LS일렉트릭 약 2조586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사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사진= HD현대일렉트릭]

이처럼 전력기기 업체들이 호황을 맞은 것은 AI 시장의 성장,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AI 알고리즘과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데이터 센터들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며, 이에 따라 고효율·저전력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전력망의 많은 변압기와 기타 전력 기기가 수십 년 전에 설치된 상태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노후화된 전력 설비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초고압 전력기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요 제품인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조되며, 품질과 납기 준수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절연유를 적용한 230kV 친환경 변압기와 250MVA급 방폭 변압기(DPRS) 등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친환경 제품과 특수형 변압기 분야에 힘쓰고 있다.

공급이 딸리면서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과 알라바마 법인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또, 충북 청주에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건설 투자도 공시했다. 이는 북미 지역 신재생 발전 시장 확대와 노후화된 송배전 시설의 전력기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전력기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유럽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의 수주가 많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에 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의 초고압변압기.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의 초고압변압기. [사진=LS일렉트릭]

전력기기와 배전 솔루션에 특화된 LS일렉트릭은 프로젝트성 변압기와 배전반을 조합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를 사용하는 배전 설비 시장을 주력으로 하며 신재생에너지 구축 상황에서도 특화된 전력기기와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전력 설비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배전 솔루션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력 사용지와 가까운 곳에서 송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전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전 설비에 비해 배전 설비 글로벌 시장이 통상적으로 2~3배 정도 크다고 해 배전 솔루션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력기기 업계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3사의 공통된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금방 수급이 된다고 해서 물러나는 성장세는 아니"라며 "몇 년 뒤까지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호황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일렉트릭 관계자도 "변수가 너무 많아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당장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한두 해로 끝날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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