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27일 경쟁 관계에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용산과 밥도 안 드시는 것을 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여당 대표의 역할은 결국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나가느냐가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에 한 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왔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대통령이 민심하고 좀 먼 부분을 잘 설득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의외로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의 관계가 삐그덕거리는 것을 보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보다 용산과의 관계설정을) 더 잘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다"면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달 전에는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라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또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이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비대위원장 본인에게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당대표였던 분들이 많이 대권에 거론됐지만, 결국 오르지 못했다. 아주 위험성이 높은 자리"라고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당대표 덕목에 대해선 '대야 협상력·투쟁력, 당 내 통합력'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야당의 제안은 좋은 표현으로는 전략적이고, 나쁜 표현으로는 간교하다고 볼 수 있다"며 "녹록지 않은 야당과 잘 싸우고 협상해, 공세를 막아내고 우리가 얻어내야 할 것은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내에서는 벌써 친윤-친한 갈등 기사가 나오고 있고 보수 지지자가 등을 돌리고 있는데, 이들 통합을 이끄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100% 당원으로 바꾼 게 당시 김기현 전 대표를 억지로 당선시키려고 한 거 아니냐"며 "원상회복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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