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와 경북의 행정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빠르면 2년뒤 지방선거에 대구의 9개구군과 경북의 22개 시군을 통합하는 500만 수장인 가칭 대구직할시장이 현실화 된다는 얘기도 무게를 얻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데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 신호탄이 쏘아졌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매일신문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하는 대구경북 발전결의회'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며 "대구경북특별자치도는 별 의미가 없고 안동에는 북부 청사, 포항에는 남부 청사를 두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홍 시장은 통합행정 명칭을 기존 대구광역시가 아닌 과거 ‘대구직할시’라는 표현을 썼고 경북도지사 자리가 사라지고 두 지역 합쳐 대구시장만 뽑게 되는 수순으로 먼 미래가 아니라 2년 이내, 즉 다음 지방선거에서 현실화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 자리에서 '적극 환영'의사와 함께 실무작업 추진의사를 전했고 홍 시장과 이 지사는 18일 나란히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개편에 대한 여론전에 돌입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해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도(道)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가 되면 중복 기능의 기관들도 통폐합 되고 복잡한 행정체계도 단순화돼 행정의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에 적극 호응 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성사 되면 2년후 지방선거에서는 통합된 대구직할시장 1명만 선출하게 된다”며 “대구·경북에서 촉발되는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대한민국 전체의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또 “3단계 행정체계 중에서 도는 이제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됐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2단계로 개편 하면 되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는 시대에 역행 하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도 도를 없애고 인근 자치단체끼리 통폐합해 2단계 행정체계를 만드는게 맞지 않을까”라며 “그냥 불쑥 던진 화두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행정체계 개편안이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동안 행정통합에 부정적 의사를 바꿔 적극적 통합을 주장해 매우 다행”이라며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 문제와 지방소멸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에 충청, 호남,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 500만명 이상의 시·도 통합으로 지방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도 행정통합 공론화 등 연구실적이 충분하다”며 “시도 실무자와 시민단체 학계 등 전문가로 행정통합 TF를 구성, 올해 내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대구경북행정통합 법안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 지방선거 시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 또 다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시도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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