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을 비하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영양군수와 한국전력 영양지사장이 직접 나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난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피식대학을 보며)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됐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영양의 진짜 모습은 별 볼 일 없는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고, 자작나무 숲에서 천연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전국에서 100세 인구가 가장 많은 최장수 군"이라며 "바쁜 일상이지만 영양에 오시면 제대로 숨 한 번 쉴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1일 '피식대학'에서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이후 영양 비하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 속 출연진들은 영양의 한 제과점을 방문해 햄버거빵을 먹은 후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야"라고 하는가 하면, 영양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엔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에는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먹은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야"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더 나아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고 한 데 이어 "휴대전화에 너무 많이 중독된 것 같으면 한국전력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 달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역 비하 논란은 댓글 삭제 의혹으로도 번졌다. 한국전력 영양지사장이 직접 해당 영상에 남긴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으며 댓글창 상단에 배치됐지만 이후 사라진 것이다.
한국전력 영양지사장은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라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 직원들도 와 있는 거지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지역 비하는 물론 무례한 언행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 구독자 수 역시 318만 명에서 312만 명(18일 오후 기준)으로 줄었다. 한편 '피식대학'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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