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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총선백서, 공개 힘들면 비밀문서로"


"백서 작성에 전혀 개입 않을 것"
"총선 책임, 한동훈 사퇴로 봉합하면 될 일"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에게 "백서 공개가 어려우면 다음 선거를 준비할 지도부만 볼 수 있는 '비밀문서'로 해도 좋으니, 보람있는 지침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총선 백서 특위 3차 회의에서 "본인은 전혀 (백서 작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에 지고 나서 백서를 만드는 일은 아무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위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애당과 애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발발 당시 저술한 '징비록'을 언급하며 "백서의 가치는 사실 승리했을 때보다는 어려웠을 때 더 크다. 이번에 내는 백서가 우리 당 앞날에 늘 교과서적인 위치를 차지하도록 충심 어린 백서를 (위원들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또 백서가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쓰여지면 안되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은 당대표(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면 될 일"이라며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런 문제가 있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야 받아들일 수 있고 문제 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훈 위원장은 "특위의 한 가지 목적은 백서를 통해서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과서'를 만들어달라는 황 비대위원장의 말대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면담하며 선거 패인을 분석한다. 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당은 서울 48석 중 불과 11석 밖에 얻지 못했을 정도로 뼈아픈 결과를 얻었다"며 "일부에서 '당이 영남 자민련이 됐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동의하진 않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선동 시당위원장 등 귀한 분들을 모신 이유도 서울 보수를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다. 서울에서 인정받고 표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 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이 무너지니 수도권이 무너지고, 중원이 무너졌다"며 "이것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대표적 패인에 대해서도 "하나만 말하자면 우리들이 집권여당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했어야 하는데, 가장 큰 걸개조차 내걸지 못하고, 야당에게 맞상대하다가 끝난 선거 아닌가라는 자성을 해보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백서가 누구 책임을 부각하는 백서가 되기보다는, 조 위원장 말처럼 '이기는 틀을 갖춘 정당'을 만드는 백서가 되도록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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