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경기도 평택시가 청약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에 있음에도 지난해 말부터 분양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을 기록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에 조성되는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는 1·2순위 청약 결과 총 746가구 모집에 29건만 접수돼 평균 경쟁률 0.0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일 특별공급에서도 378가구 모집에 7건만 접수된 후 일반청약에서도 청약 성적이 부진했다.
평택 내 청약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한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는 1879건 모집 중 340건만 접수됐고 지난 2월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또한 1070가구 모집에 640건만 접수돼 미분양이 나왔다.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세운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도 832가구 모집에 105건 접수에 그치며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청약 단지 6곳 모두 청약 미달이 나오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3대 1을 기록했다.
연달아 청약 미달이 나오면서 평택시 내 미분양 물량도 급증했다. 지난 3월까지 평택시 내 미분양 물량은 2360가구로 지난해 12월 430가구와 비교해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 중 평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에는 7%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에는 28%로 늘었다.
평택과 달리 인근 지역에서는 흥행 단지가 다수 나오고 있다. 아산 아산탕정지구에 조성되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차에서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접수해 흥행했다. 지난 8~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또한 612가구 모집에 1만9235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했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또한 청약 평균 경쟁률이 7.14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평택 청약 흥행 부진 원인으로 다소 높은 분양가를 지적했다. 브레인시티와 화양지구 등 평택 내 개발 사업 본격화로 공급 물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인근 지역 대비 비싼 분양가가 책정돼 단지의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4억460만~4억53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 지역 입주 10년 이내 단지 평균 분양가가 3억9000만~4억1000만원 수준에 책정됐음을 감안하면 인근 시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는 같은 평형이 4억7900만~5억2700만원으로 더 높은 분양가로 시장에 나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평택은 최근 아파트 공급량도 많았지만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면서 "평택 화양지구의 경우 수년 전부터 높은 분양가에 미분양이 나왔음에도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가 분양가를 더 높이면서 계속 미분양 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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