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자기장을 이용한 뇌 자극술이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덕렬 전 삼성서울병원 교수(현 해피마인드 클리닉)와 김성신 한양대학교 교수(뇌과학이미징연구단)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맞춤형 해마 네트워크 표적 자극의 효과(Effectiveness of Personalized Hippocampal Network–Targeted Stimulation in Alzheimer Disease)'라는 제목의 논문을 5월 6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3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한 탐색임상시험 결과이다. 연구팀은 ㈜리메드가 개발한 경두개자기자극기(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를 이용해 20 Hz (1초에 20회)의 전자기 펄스를 반복적으로 4주동안 왼쪽 두정엽 영역에 자극하고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치매 진단에 중요한 지표인 ADAS-Cog 값이 치료를 받지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치매환자의 일상생활 중 인지기능 평가 지표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분석으로 TMS 자극이 뇌의 기억력과 관련된 부위의 연결성을 증가시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치매 진단의 중요한 지표인 ADAS-Cog 값의 변화는 치매 약물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인 ADAS-Cog MCID(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기준 4.0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결과"라며 "지금까지 우울증, 난치성 강박증, 만성통증, 뇌졸중 등의 치료와 재활에 사용돼 온 경두개자기자극술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나덕렬 교수와 김성신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고 정영희 교수 (한양대 명지병원 신경과), 장혜민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성빈 연구원 (한양대)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TMS 개발회사인 ㈜리메드 관계자는 "획기적인 탐색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기로서 TMS의 대대적인 확증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료기기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알츠하이머 병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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