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60여년 만에 국보로 재지정된 경상남도 밀양 영남루(嶺南樓) 국보 승격 기념행사가 지난 8일 밀양 영남루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밀양의 랜드마크로 상징되는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矗石樓), 평양 부벽루(浮碧樓)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樓閣)의 하나로 일제강점기인 1933년 보물로 지정돼 해방 후인 1955년 국보로 승격됐다. 이후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이듬해 재차 보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 장병국·조인종 도의원을 비롯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보 승격을 축하했다.
기념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영남루 국보 승격 경과보고, 국보 지정서 수여, 기념식수, 축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밀양 출신 이민진 소리꾼의 밀양아리랑과 악귀를 몰아내고 복을 기원하는 처용무, 고무(북춤)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밀양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온 영남루가 최근 국보로 지정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영남루가 밀양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도록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영남루는 경남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며 "영남루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온 영남루의 명성과 예술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역사성·보편성·지역성 등 다양한 특성을 파악해 국보로 승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문화유산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영남루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삼척 죽서루와 함께 국보로 승격됐다.
밀양강을 옆에 낀 절벽 위에서 남향하는 영남루는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누각으로 건축 형식과 구조·공포·조형·단청·조형미 등 여러 면에서 독창적인 누각으로 평가 받는다.
단일 건물 위주의 일반적인 누각과 달리 중앙에 대루를 두고 좌우에 능파각·침류각·여수각을 인접 배치한 독특한 건축형식이다.
또 전통 누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정자 건축을 끌어들여 누와 정이 복합된 형식의 새로운 건축으로 완성시킨 점도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
이번 국보 지정으로 경남도는 17번째 국보를 갖게 됐다.
건축물로서는 2002년 지정된 통영 세병관 이후 22년 만이다.
밀양시는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과 더불어 2번째 국보를 가지게 됐다.
/밀양=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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