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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성장세 둔화 넘어설 돌파구 찾기 '전력투구'


시장 침체에 투자 축소·비용 절감·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집중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전기차 수요 감소로 배터리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비용 절감,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전시회(EVS37)'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배터리 3사가 투자 축소,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엔솔은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투자는 지난해 동일 수준인 10조원으로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수요 변화를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또, 추가적인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고 사업 확장에 따른 건축비, 설비비 투자 효율을 개선한다.

아울러 원재료비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해 올해 3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남경에서 양산을 시작한 ESS LFP 배터리도 북미, 유럽 시장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전시회(EVS37)'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SK온은 라인 운영 최적화를 통한 점진적인 출하량 증가와 유럽,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 탄력적 조절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구사한다. 또,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포드 전용 생산 설비를 현대차용으로 전면 개편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추진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수령하고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전기 자전거, 전기 이륜차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의 현재 주력 상품은 2170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대비 10% 이상 용량을 늘린 고용량, 신규 소재를 적용해 4000회 이상의 수명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탭리스 디자인 적용 제품과 차세대 46파이 배터리를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 양산 준비를 연내에 완료하고 고객사를 확보해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올해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해 2027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배터리 3사의 실적 부진은 전기차 캐즘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전기차 가격,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리튬 등 메탈 가격이 하락한 것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메탈 가격은 통상 3~6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배터리 판가에 반영된다. 메탈 가격이 내리면 판가도 하락하는 구조다.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말(9월27일) kg당 153.5위안에서 4분기 말(12월29일) 86.5위안으로 43.6% 내렸다.

실제로 LG엔솔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급감했다. SK온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3315억원으로 전분기 기록한 186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영업이익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떨어졌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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