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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업 원전 고리1호기 해체 작업 첫발…‘제염’ 시작


해체 허가 전 절차지만 기술적 필수 단계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동 정지 7년 만에 국내 최초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하며 원전 해체작업이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한수원은 7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고리1호기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고리1호기 국내최초 해체제염 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해체사업 그 미래의 시작, 국내 최초 해체제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광훈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이상민 기술부사장과 정동만 국회의원, 김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이준승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김경덕 시민안전실장, 정종복 부산광역시 기장군수, 박우식 기장군의회 의장, 원자력해체산업협회와 관련 협력기업, 김태연 장안읍발전위원장, 조원호 장안읍 현안대책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염은 발전소 내부에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해체의 핵심 공정으로, 작업자 피폭 최소화와 안전한 해체를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공정원리는 방사선계통 내 별도 제염장비를 연결한 뒤 화학약품(과망간산 옥삼산)을 주입해 방사성오염 산화막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한수원은 제염 내 방사성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게 한수원의 목표다.

제염작업이 완료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 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방사성오염 준위가 낮은 곳부터 높은 곳으로 해체, 철거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번 제염 작업에는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다.한수원은 이번 제염 수행 경험을 활용해 국내 해체기술의 실증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앞으로 확대될 글로벌 원전 해체 수요에 대비해 국내 해체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계통제염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고리1호기 해체경험을 통해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는 지난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2017년 6월 영구정지하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한수원은 2021년 5월 최종해체계획서를 규제기관에 제출하고 현재 승인 심사 중에 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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