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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콘솔 게임의 승패는 '다양성'에 달렸다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찮다. 첫 콘솔 개발작인데도 국내외에서 호평이다. 지난해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이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정부는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콘솔 게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PC와 모바일 게임에 편중된 국내 게임 산업에서 벗어나 콘솔 게임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24]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24]

콘솔 게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다양성'이다. 십여년 전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재편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했다. 태동기를 이끌었던 '애니팡' 시리즈부터, '몬스터 길들이기'·'세븐나이츠'·'윈드러너'·'쿠키런'·'드래곤플라이트'·'서머너즈 워' 등 여러 게임들이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수년간, 그리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는 지금까지, 국내 게임은 '모바일 MMORPG'에 집중해온 게 사실이다. 단기간에 개발비를 뽑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에 매몰된 것이다.

모바일 MMORPG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모바일 MMORPG 초기에는 PC에서 즐기던 게임성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언제부터가 '매출을 보장하는' 장르가 되었고, 우후죽순 비슷한 게임들이 등장했다.

게임사들이 히트작을 답습하는 이유는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하면 시장은 공멸할 수 있다. 다양성은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다. 시장 진입기에 접어든 국내 콘솔 게임이 명심해야 할 것도 다양성이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탐사와 초밥집 운영이라는 독특한 게임성과 수려한 2D 도트 그래픽이 글로벌 이용자의 시선을 모았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국내에서도 깊은 게임성의 소울라이크가 나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용자 평점 최고점을 찍으며 승승장구 중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말할 것도 없다. '산나비', '데블위딘 삿갓' 등 중소 게임사의 콘솔 게임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 장르의 다양성이 좋은 게임을 만들었고, 이는 국내 콘솔 게임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콘솔 게임 산업의 승패가 다양성에 달려 있음을 게임사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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