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명품 플랫폼이 눈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는 보복 소비 영향으로 명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경기의 영향을 받아 필수재가 아닌 명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좋지 않고, 시장이 다소 축소됐기에 한국을 벗어나 미국, 중국을 비롯해 더 큰 명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명품 특성상 가품 방지 등 신뢰도에 신경 쓰고 현지화에 집중하면 해외 거래액을 키우기에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정KPMG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58억달러로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 미국(641억달러)과 중국(427억달러), 일본(260억달러) 등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근 전 세계 151개국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 '발란 닷컴'을 론칭했다. 글로벌 고객이 발란의 6000개 브랜드, 500만여 개 제품을 구매하면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발란은 약 3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해 해외 거래액 목표는 약 1000억원으로, 향후 3년 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럭셔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현재 자체적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오픈했는데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서 유명한 플랫폼과 연합해 지역을 공략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발란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결심한 이유는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K-럭셔리의 위상을 올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발란은 국내 우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왔는데 현재 입점해 있는 300여 개 브랜드가 발란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발란 관계자는 "발란은 국내 시장이 좁다고 판단해 3년 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는데 테스트 단계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네바다주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걸 보고 확실히 큰 시장이라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또한 최형록 대표가 한국 브랜드도 충분히 우수한데 명품은 왜 이태리, 프랑스에만 집중됐는지 오랜 시간 고민하며 직접 브랜드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발란을 통해 브랜드를 키울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젠테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 페이지를 오픈해 해외 고객들의 구매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부티크 소싱 100%로 운영하는 젠테 특성상 해외에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젠테는 한국과 시장 상황 및 브랜드 선호가 비슷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후 개별 국가에 맞춰서 선호 브랜드를 개별화해 노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페이지의 다양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른 명품 플랫폼처럼 판매자를 통하지 않고 1차 부티크에서 제품을 바로 가져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젠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명품이라는 게 고관여 상품이고 지역별로 선호의 차이가 다소 있긴 하지만 시장별 차이가 아주 큰 품목은 아니다"라며 "그렇기에 현지화에 조금만 신경 쓰면 시장을 키우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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