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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피어 프레셔'


좋은 선례들을 통한 선순환 구조 마련 목표
"기업 입장에서 밸류업 참여는 어느 정도 강제성 있어"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기업을 움직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 동류로부터 받는 압박)"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의 토론에 참여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의 토론에 참여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황태규 기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의 토론에 참여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황태규 기자]

2일 오후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가 개최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패널 토론자로는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김현정 JP모건 주식부문 대표, 이승근 국민연금공단 주주권행사1팀당,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자는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맡았다.

정부 측은 기업 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가동해 선순환구조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기업이 좋은 계획을 내놔 충실히 이행한다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일 것이고, 이런 선례가 나오면 참여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차차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도쿄 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하고, 지수개발 외엔 인센티브가 없었던 반면 한국은 금융위·거래소를 비롯해 기재부와 국민연금 등 여러 주체가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차차 참여 문화가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업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제성이 줄어들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은 "기업 입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는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여한 기업은 선한 기업, 열심히 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제성을 띄게 되면 형식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초반에는 진짜 의지가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진행하고 향후 인센티브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역시 "기업을 움직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피어 프레셔"라며 "공시를 하는 기업과 하지 않는 기업 간 투자자들 관심과 반응에서 차이가 생기면 저절로 공시에 대한 압박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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