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과 배터리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속하면서도 재무건전성 역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한 26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1조 6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순이익은 3417억원으로 48.9% 줄었다.
어려운 석유화학 시황과 메탈 가격 하락,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였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우려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당사가 이행해 온 3대 신성장동력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 오퍼레이션 최적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2분기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석화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라면서 "특히 중국 자동차, 가전 등 중심으로 수요 파급효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폴리염화비닐(PVC)는 중국 건설경기 침체, 공급 과잉으로 수요 기대감은 크지 않으나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경기 부양책으로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수익 제품 신규 라인 양산 가동 효과와 북미 고부가합성수지(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부문 재편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NCC 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대해 "매각보다는 향후 당사 다운스트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료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JV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설비 투자(CAPEX)는 연초 계획한 4조원에서 변동은 없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연초 4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가급적 연초 계획 4조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도 "보수적으로 계획한 만큼 중장기 계획 변경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단기적인 수요 조정 전망에 따라 고객사와 협의하에 증설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금조달 측면에서 차입과 함께 매각 등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당사 영업 창출 능력이 과거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아져 차입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면서 "작년 IT 필름 사업 매각 등과 같이 비핵심 자산 매각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 캐시플로우 극대화하기 위해 운전자본 최적화 활동 등도 지속 추진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엔솔 지분은 활용 가능한 자산이나 구체적인 추가적인 계획과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밸류업 관련해서는 먼저 기업 성장을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업 본질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주주가치를 증대시키는 지속 가능한 방편"이라며 "재무적 역량을 3대 동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3년간의 배당 정책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중에 금융 당국의 세부 지침 발표"한다며 "그에 맞춰 당사가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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