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실업 경험이 가계소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음(-)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취미활동 등 선택재에서 이런 현상이 더 강했다.
30일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국장은 "외환위기 이전인 1971년부터 1997년까지 연평균 소비 증가율은 20.3%였다"며 "이후 201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7.1%로 줄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진 3.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실업 경험이 가계 소비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을 통해 국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나타난 '상흔 소비'를 설명했다. 상흔 소비는 가계소비가 과거 충격의 영향을 계속해 받는 현상을 말한다.
최영준 부국장은 "우리나라의 가계 소비는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비교적 크게 둔화한 후 이전 증가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선택재 외식, 취미활동, 여행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추세가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비내구재는 주로 1년 이내로 사용하는 음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상품을 말한다. 계층별로는 저소득·저자산 계층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주로 저축을 늘리는 자산 축적을 통해 발생했다. 과거 실업 경험에 영향받아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 더 많은 부를 쌓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최영준 부국장은 "거시 충격 이후 장기적으로 소비를 계속 줄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현상을 중심으로 좀 더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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