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잇따라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에 대한 격려와 함께 도전 정신과 혁신을 강조했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인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계열사 임직원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5일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에 이은 세 번째 현장 경영이다.
김 회장의 활발한 대외 행보는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이후 약 5년 만이다. 일찍이 김 회장은 취임 이후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으로 신의라는 동반자적 가치를 꾸준히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현재 한화생명, 한화큐셀, 한화시스템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 온 한화그룹을 이끈 김 회장의 승부수에서 중요한 철학적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연이은 현장 경영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직원들과 함께 도모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의 행보에서 주목할 부분은 임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다.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한 김 회장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내 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또 사내 카페 직원에게 먼저 함께 사진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한화로보틱스와 에어로스페이스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임직원이 요청하는 사인과 셀카 등에 흔쾌히 대응하는 등 파격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번에 방문한 각 사는 미래 먹거리이자 한화그룹 내 핵심이 되는 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혁신과 미래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로보틱스 현장에서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로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격려했다. 한화생명을 방문해서도 김 회장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익숙한 판을 흔드는 불요불굴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김 회장의 행보는 3세 승계 작업과 점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등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을 이끌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로보틱스 등을 맡았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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