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네이버의 '치지직'으로 184만명(누적)이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오는 5월 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2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84만명이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꾼 아프리카TV에는 약 87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 선언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치치직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 치치직으로의 유입 인원이 가장 많았던 달도 CBT를 시작한 지난해 12월(96만명)로 집계됐다. 트위치가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종료한 건 올 2월 말이지만 사전에 이용자가 대거 치지직으로 옮겨간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신규 이용자의 48.1%가 8주 후에도 치지직에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설치 8주 후 재방문율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9주 연속 치지직이 아프리카TV보다 높았다. 또한 치지직은 트위치의 주요 이용자층으로 꼽혔던 10대 이하와 20대 이용자 비율이 올 3월 기준 38.49%로, 아프리카TV(22.9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용자 확보에서 순항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 3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치치직이 227만명, 아프리카TV가 248만명으로 집계됐다. MAU에서는 치지직이 단기간에 아프리카TV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이용자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1인당 월 평균 사용 시간은 아프리카TV(15.9시간)가 치지직(9.8시간)보다 1.5배로 크게 앞섰다.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네이버의 치지직은 오는 5월 9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중간 광고 재정비 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법에 저촉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가 방송될 경우 이용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방송 콘텐츠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
한편 아프리카TV도 올해 3분기 내 국내 서비스명을 사명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등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별풍선(스트리머 후원) 기반의 구조를 광고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방송 외에도 e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을 통해 영역을 넓히면서 이용자 확보를 위한 두 서비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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