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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윤석열 정부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제22대 총선은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을 만들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을 강요당한 국민의 고육지책이다. 20대 대선에 이어 두번이나 이 지경이다. 이렇게 만든 건 윤석열 대통령이다. 통렬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환골탈태만이 답이다. 그 답은 모두가 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꿈쩍도 않는다. 지난 16일 용산 국무회의 모두발언만 봐도 그렇다. "국무위원 여러분,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첫 일성부터 틀렸다. 윤 대통령이 반성과 용서를 구해야 할 대상은 차악 선택을 강요당한 국민이다. 그런데 "국무위원 여러분"이 웬말인가. 이러니 아직 정신 못차렸다는 소리를 듣는다.

국무회의 모두 발언이니 그렇다고 할 것인가. 그렇다면 방법이 틀렸다. 지상파 3사·종편 3사 라이브 물리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싹 다 모아 놓고, 그 앞에서 국민에게 반성과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 아프고 거북한 질문도 피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자세를 보면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그냥 퉁칠 모양이다. 이러니 불통이니 먹통이니 비판 받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민생'이라는 말을 열 한 번 했다. 백 열 한 번 강조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은 다른 말을 기다렸다. 국정 최우선이 민생임을 모르는 정부도 있나. 민생은 정부 정책 뿐만 아니라 정치의 근원적 목표다. 윤 대통령은 직접 공개적으로 지난 임기의 실정을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했다. 이러니 '하나 마나, 들으나 마나 한 말'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실이 나섰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두발언 생중계가 끝난 뒤 네시간여 만이다. 이 말이 '비공개'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성과 사과를 비공개로 하는 사람도 있나. 이러니 윤 대통령이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를 의심하는 여론마저 일어서는 것이다. '대통령실 비서진 총사퇴 결정'을 보는 민심은 그래서 더 싸늘하다.

'특검' 휘두르며 여기저기서 '입심자랑' '근육자랑' 여념 없는 야권은 '무능·오만·범법 정부'라며 대통령을 끌어내릴 태세다. 차악들이 말이다. 그것이 누구를 위한 정의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민에게는 분명 비극이다. 세 사람만 있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거짓말도 여러번 되풀이하면 곧이 들린다. 대통령실은 여기에 대거리조차 못한다.

누구의 정부든 그 정부가 잘 되야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산다. 이 명제 앞에 여야나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의 지금 행보는 뚝심도 소신도 아니다. 정부만 바라보는 국민에 대한 배반이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만나 정국 난맥상을 풀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다. 윤석열 정부의 골든타임이 이미 상당히 지나고 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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