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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철강업계, 투자 확대·친환경 생산 박차


건설경기 위축·저가 철강 제품 확대 '이중고'…고부가 제품 강화·수익성 제고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건설 경기 위축과 외국산 저가 철강 제품 확대로 국내 철강사들이 올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업황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포스코]

◇건설 경기 부진·저가 철강재 유입…"긍정·부정적 요인 혼재"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강사들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외국산 저가 철강 제품 확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건설업에 사용되는 철근 수요가 감소하며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철근 수요는 968만 톤으로 2022년 대비 61만 톤(5.9%) 감소했다. 철근 수입도 49만 톤으로 감소하며 철근 수요의 부진을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 유입된 저가 철강재도 철강사들의 고민거리다. 이 여파로 국내 철강사들은 상승한 원자재 값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은 179만 톤으로 1년 만에 26% 증가했다.

최근 제철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중국의 철강 감산 소식 등이 호재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망은 엇갈린다. 김윤상 하이투자등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완화 기조로 경기는 개선될 것이나, 2분기 경기 회복으로 소재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철강사의 점진적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으나 긍정·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만큼 업황은 보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포스코·현대제철, 투자 확대 지속…'친환경 철강사' 목표 잰걸음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도 연구(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고부가 철강 소재 개발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등 원가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R&D 비용은 6120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8.7%나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4754억원에서 2022년 5789억원, 지난해는 6000억원을 넘겨 최근 3년간 매년 약 100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현대제철도 매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R&D 비용에 254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제철의 R&D 비용은 2021년 2053억원에서 2022년 2456억원에 이어 지난해 2500억원을 넘겼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생산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인 제품의 조기 출시와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 기술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체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전환을 고부가제품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2월 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경기 약세와 원료가격·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 1분기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일환으로 LNG 자가발전소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028년 충남 당진제철소 내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계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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