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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13석+α' 조국혁신당, 투표소에도 '돌풍' 불까


여론조사 '비례정당 1위' 기염…'양당 견제' 세력 부상
실제 투표 이어질지 이목 집중…'몰빵론' 마지막 난관
당 내부 "투표 안 하면 소용없어…간절 또 간절"
조국, '전국 유세' 강행…'尹 정권 심판' 몰이 최고조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제22대 총선, 최대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실제 투표에서도 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국 대표도 '사표 심리', '몰빵론'과 같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선 하루 전날, 부산부터 서울까지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불사했다.

◇이대로면 '13석+α'…'캐스팅보터' 가시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인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은 30.3%로 국민의미래 29.6%, 더불어민주연합 16.3%보다 높았다.(무선(97%)·유선(3%)·임의전화걸기(RDD) 및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대로 비례정당 의석수를 추산하면 조국혁신당은 '13석+α'를 확보할 수 있다. 거대양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의석을 보유할 경우 제3정당으로서 국회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원내 입성한 진보당과 연대하거나 민주당 이탈 인원을 흡수해 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부터 본회의 표결에 이르기까지 국회 곳곳에 영향력을 미치는 '캐스팅보터'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조국 돌풍에 '범야권 200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앞 지원 유세에서 "(범야권)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달라"며 당 지지를 호소했다.

앞의 여론조사로 추산한 당별 의석수인 조국혁신당 13석·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정당) 12석(총 25석)을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역구 후보가 175명 이상 당선돼야 한다.

200석은 사실상 입법 권한을 완전 장악했다고 볼 수 있는 상징적 숫자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하고 돌려보냈을 때, 재적 의원 3분의 2인 200석으로 다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아울러 헌법 개정안 의결과 국회의원 제명뿐만 아니라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할 수도 있다.

이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다. 엄살이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이미 상당수 사람들 뇌리엔 범야권 200석 가능성이 깊게 인식됐다.

◇마지막 난관 '몰빵론' '사표 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파죽지세인 조국혁신당이지만 실제 투표에도 지금의 지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에서 '더불어몰빵론(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외치며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들과 대전 중구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맞서 '몰빵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연합은 우리 민주당이 함께 만든 비례전용정당"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아직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고 계셔 그런 현상(이)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조국혁신당을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조 대표가 총선 기간 범민주 세력을 토대로 급부상하며 향후 이 대표와 당권 경쟁까지 할 수 있다고 점쳐지자 불편함을 느끼는 기색이다.

실제로 지지층들 사이에선 '계파 갈등' 조짐마저 보인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투표 당일인 10일까지 '조국 언급 금지령'을 내렸다. 운영진은 "우리를 위해 대표님이 꼭 필요하다. 명운이 걸린 총선 코앞에서 카페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분란이 지속돼 (조 대표에 대한) 언급을 일절 금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사표를 방지하려는 유권자 심리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처럼 양당 대립이 극심하면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실제 투표에선 거대 양당에 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21대 총선에서도 열린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9~10%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5%대에 그쳤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대해 "실제 투표에선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가 있을 수도 있고, 막판에 가선 '민주당에 몰빵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국, '전국 유세' 강행군…"간절 또 간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내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 유권자들의 성원이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며 간절함을 계속해 호소하고 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표가 차고 넘친다거나, 9번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소문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정말 간절하다. 당에 대한 지지가 투표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의석이 한 석 많아지면, 검찰독재 조기종식 시간이 당겨진다"며 "검찰독재 정권의 성벽에 더 큰 균열을 낼 수 있다. 윤석열 정권의 '사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조사일뿐 실제 투표까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늘(9일) 대표님 일정도 부산-대구-광주-서울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절, 또 간절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시작으로 오후 대구-광주-서울 유세 활동을 강행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라는 당 정체성을 이전보다 강경하고 선명하게 제시했다.

조 대표는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범야권 200석이 만들어지면 개헌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여러분은 하반기에 김건희 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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