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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한밤 중에 구급차 타고 700㎞ 헤맨 80대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경남 진주에 거주 중이던 80대 노인 A씨는 50대 아들 B씨가 부른 한 사설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아들이 부른 사설 구급차에 탑승한 80대 노인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아들이 부른 사설 구급차에 탑승한 80대 노인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B씨는 구급 대원에게 "아버지를 누나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며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한 집 주소를 함께 전달했다.

이에 사설 구급차는 350㎞ 떨어진 서울 강북구까지 A씨를 데려갔으나 B씨가 알려준 집 주소는 A씨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대원은 B씨에게 재차 주소를 확인했고 A씨는 "한 번 더 두드려보라"고 말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해당 주소지는 B씨가 2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산 자신의 누나 집 주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대원은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끝내 다시 경남 진주로 향했다.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아들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은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아들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은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약 13시간 동안 700㎞를 오가게 된 A씨는 진주로 향하는 구급차 내에서 '평소 아들에게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원들에게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아버지에게 들어오는 기초연금을 모두 가져갔으며 이에 A씨는 제대로 된 식사나 목욕조차 하지 못했다.

A씨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목욕도 한 20일간 안 했다"며 "(아들이) 아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이 XX'라고 한다. 서럽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B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이 어렵다 보니까 잘 사는 누나들한테 보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학대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학대 당한 사실이 없다며 아들을 감싸고 있는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거동도 불편한 80대 노인이 아들 때문에 하룻밤 사이 700㎞를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학대 당한 사실이 없다며 아들을 감싸고 있는 A씨.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그는 다음 날 찾아온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에게도 거듭 학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A씨는 "아들이 불효도 안 하고 효자"라며 B씨를 감싸기도 했다.

해당 노인보호기관은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지자체와 함께 A씨의 보호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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