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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알리에서 '아이 장난감' 사줬는데…어쩌나 '속상'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중국 이(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가방, 물놀이 튜브 등 어린이 제품에서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귀걸이, 반지 등 초저가 장신구에서도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 국내 인증 절차가 없는 제품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캡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캡쳐]

서울시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FITI시험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 DBP, DINP, DIBP)이 검출됐다.

총합이 기준치의 55.6배에 이르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 제품은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보다 얇은 0.19㎜로 나타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연필 2개(DEHP 33~35배)와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DBP 2.2배)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지난 7일에는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귀걸이와 반지 등 장신구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96점(23.8%)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납 등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 검출된 장신구 목록.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발암물질 검출된 장신구 목록.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귀걸이에서 47점(36.7%), 반지에서 23점(31.5%), 발찌에서 8점(20.0%)씩 각각 발암물질이 나왔다. 헤어핀과 목걸이, 팔찌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장신구는 배송료를 포함해 600~4000원(평균 2000원) 상당의 초저가 제품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최근 보도된 상품들에 대한 내부조사를 시작했다"며 "안전인증이 필요한 상품이 국내 규정의 요구사항보다 부족한 경우에 대해 플랫폼에서 즉시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상황에서 업체 자체적인 모니터링의 실효성에 의문이 나온다. 해외 이커머스를 통해 국내 인증 절차가 없는 제품도 판매 가능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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