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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이러지도 저러지도'…민주, 애매해진 '조국혁신당' 견제


지도부, 민주연합 홍보 '사활'…지역 캠프는 '반감' 우려에 조심
자칭 '정권 심판론 선봉장' 조국혁신당…견제하면 '진보진영' 분열
"조국, 세력화 성공시 진보진영 '대권주자' 반열…민주당에 위협"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10 총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여야 견제는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더욱이 비례대표 의석(46석) 확보가 과반 의석 달성 여부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애매해지고 있다. 공식적인 위성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지만, 후보들 입장에선 '역풍' 우려에 조국혁신당에 대한 집중 견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충북 충주시 김경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북 현장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22대 총선 비전 공동선언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충북 충주시 김경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북 현장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22대 총선 비전 공동선언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과 민주연합 지도부는 비례대표에 '민주연합'을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연합은 민주당의 공식적인 위성정당으로 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기 위해선 민주연합의 약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범진보 진영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에 몰리자, 민주연합이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지도부는 민주연합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연합의 낮은 인지도에 조국혁신당이 범진보 진영의 유일한 위성정당으로 주목되자, '형제 정당'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연합은 민주당이 함께 만든 비례전용정당이라는 것을 국민이 정확하게 모르시고 있다"고 토로한 만큼,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들과 대전 중구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맞서 '몰빵론'(지역구·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급기야 민주당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겸직 가능 해석을 받으면서까지 민주연합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 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에 경쟁력이 밀리자, 당내에서 '선거의 귀신'이라고 평가되는 이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직 수락 배경에서도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형제 정당'인 점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을 위해 더 많은 연합군을 의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당은 이번 총선 판세에 대해 승기를 잡은 지역구는 110석, 경합 지역은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선거 막판 투표율과 보수 결집 등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정부 심판론'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상승 국면을 맞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연합의 판세 분석에는 말을 아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최근 더불어민주연합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국민의미래와) 양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지도부는 민주연합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지만, 실상 지역에서 선거를 뛰고 있는 인사들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비례대표 투표는 전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재 지역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민주연합을 홍보해야 하고, 나아가 핵심 경쟁자인 '조국혁신당'을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자칫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한 수도권 캠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민주연합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만큼 함께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당은 어떤지 모르지만, 괜히 조국혁신당과 엮여서 반감을 가져갈 수 있으니 언급하는 것이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가 어려운 것은 '정권 심판론 선봉장' 이미지와도 무관치 않다. 진보 진영의 총선 핵심 담론이 정권 심판론인 상황에서 민주당보다 '선명성'있는 조국혁신당과의 마찰은 곧 '진보 진영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도 "그분들은 저희들보다 훨씬 시원하게 이야기하는데 대한 어떤 기대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를 진단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정권 심판론의 최전선에 섰는데, 이를 견제하는 것은 애매한 것 아니겠나"면서도 "야권 파이는 그대로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더 약진해서 민주연합이 의석수를 가져가는 것이 문제인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조국혁신당의 상승세에 대해 "범민주당 내에 역학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범민주당 지지층이지, 그 외 지지층이 지지한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비명·반명 등 여러 계파를 지지하는 층들이 모두 나섰고, 이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양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이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조국이라는 대권주자가 커지는 것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고, 국회에 입성해 세력화가 성공된다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친명계에 불편했던 사람들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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