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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이 올랐지만"…분양가 상승 요인 더 있다


아파트 84㎡ 평균 분양가, 1년 만에 5400만원 급등
공사비 현실화에 분양가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공사비 상승 여파로 분양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정부가 공사비 현실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양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아이파크'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6628만~10억6511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단지는 후분양으로 나온 탓에 선분양보다 분양가가 올랐고 대구 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범어동에 자리해 84㎡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대구에서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분양한 수성구 만촌자이르네(최고 11억5654만원) 이후 처음이다.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성구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전용84㎡ 분양가는 7억3700만~8억4700만원으로 같은 평형 봉명동 최고가 아파트 베르디움(2월, 8억4000만원)과 비슷한 가격에 분양가가 형성됐다. 지난해 8월 청약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전용 84㎡ 최고 6억9900만원)가 기록한 대전 역대 최고 분양가보다 비싸게 시장에 나왔다.

공사비 상승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분양가 또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지난 2월 기준 전국 1년 평균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536만6000원으로 84㎡ 기준 4억5074만원이다. 전년 동기(472만8000원) 84㎡ 평균 가격 3억9715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5460만원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용 84㎡ 기준 9억623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5억3180만원으로 뒤이었다. 대전은 4억3822만원으로 1년 만에 약 4200만원 상승했고 광주는 4억85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시멘트와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잠정)는 154.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분양가가 추가 상승 요인이 더 존재한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8p 상승한 107.1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 전망이 많았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분양 전망을 묻는 이 지수는 기준(100)을 넘어서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분양가에 관련된 모든 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다만 올해 초 분양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더 가파르게 오른 만큼 공사비 상승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부가 공사비 현실화 의지를 밝히면서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에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당 197만6000원에서 203만8000원으로 3.1% 올렸고 공공 부문 공사비에 물가인상률을 반영하는 등 공사비 현살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두 대책 모두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민간 아파트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대책은 아니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대책 적용 단지 주변 지역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가는 그 수준의 차이가 있을 뿐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공사비를 현실화하고 물가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단기간 공사비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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