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부터 우리가 얼마나 뭉치느냐가 (선거를) 결정한다"며 총선 전초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아침 서울 신촌을 방문해 사전투표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법을 지키고 사는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자"며 한 표를 호소했다.
신촌 방문은 최근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 등 잇따른 설화로 논란이 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한 행보다. 그는 "(김 후보는) 정말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닌가. 그런데 민주당은 끝까지 김 후보를 비호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생각과 발언이 대한민국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 위원장과 더불어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후보 전원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부터는 우리 당이 주도해 사전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를 수개표 해 부정선거 우려를 차단했다"며 야당 심판을 위한 투표를 촉구했다.
여권의 이같은 사전투표 독려는 4년 전 21대 총선과 정반대의 행보로 보인다.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 체제에서는 오히려 '사전투표 불신론'도 나왔다.
4년 만에 사전투표 적극 참여로 돌아선 데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사전투표에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해 승리했다. 이제는 선관위도 정부가 관리하는 만큼 여당이 사전투표를 겁낼 이유가 없다"며 "정권심판론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서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일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돌려 총력전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사전투표 독려 전면전에 나선 것도 총선 결과와 향후 행보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총선 결과에 따라 한 위원장은 여당의 차기 주자가 될지 책임론을 떠안게 될지 기로에 선 상황이다. 투표 독려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최대한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현재 여당 의석(101석) 보다 낮은 성적을 받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미래는 제약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경기 김포시, 인천 미추홀구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한 위원장은 6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 PK(부산·울산·경남) 등을 방문해 투표 참여와 막판 결집을 호소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율이 21대 총선 당시보다 높은 15.61%를 기록한 것에 "해볼 만한 싸움이다. 지난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우리가 뭉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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