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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지만 사업 다각화가 답"…'로컬 맛집' 인수 바람


성수동 유명 빵집 사들인 매일유업…본그룹은 망원동 라멘 맛집 인수
맛집·핫플레이스 쫒는 MZ세대 저격…검증된 '가성비' 매물 평가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 세대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이를 이용한 기업들의 외식 사업 다각화 전략이 눈에 띈다.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해당 분야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인수합병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작은 로컬 맛집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는 지난 1일 '밀도'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와 밀도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밀도 매장에 빵을 사기 위한 손님들이 몰려있다. [사진=밀도 페이스북]

밀도는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사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지난 2015년 서울 성수동에 낸 빵집에서 출발했다. 고급 밀가루를 쓰고, 당일 생산한 빵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앞세워 '줄 서서 먹는 성수동 빵집',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빵'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덩치를 키웠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전국 10여 곳에 직영 매장이 있다.

매일유업은 기존 유가공 중심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외식업은 매일유업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자회사인 엠즈씨드를 통해 커피 전문점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등을 운영하는 중이다. 이번 밀도 인수로 베이커리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도는 앞으로 외식 사업은 물론 제빵 라인업 강화, B2B, 온라인 시장 확대 등 매일유업의 기존 사업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멘지 샤로수길점 전경. [사진=본그룹]

본죽,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그룹은 최근 일본 라멘 브랜드 '멘지' 가맹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멘지는 지난 2018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문을 연 작은 라멘 가게였다. 차별화된 메뉴로 인기를 끌며 '망원동 맛집'으로 이름을 날렸다. 돼지뼈를 우려낸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과 달리 닭을 의미하는 '토리'와 진한 육수를 뜻하는 '파이탄'을 결합한 '토리파이탄'이 대표 메뉴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던 본그룹은 지난 2022년 멘지를 인수해 프랜차이즈화 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9월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1월 기준 가맹점을 5개까지 늘린 상태다.

다이닝갈비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갈비 홈페이지]

스터디카페 프랜차이즈 '작심' 운영사 아이엔지스토리도 외식 사업 진출 과정에서 맛집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 인수한 '다이닝갈비'는 삼성동 본점을 시작으로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은 곳이다. 올해 초 인수 4개월 만에 10호점 가맹 계약을 체결하는 등 프랜차이즈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엔지스토리가 인수한 다른 브랜드인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 역시 을지로에서 유명한 디저트 카페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 맛집, 골목 맛집, 노포 식당 등 MZ 세대를 필두로 맛집과 핫플레이스를 찾은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맛집 등을 인수해 외식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맛집이라 불리면서 이미 시장성이 있다는 점을 인증받은 데다가,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대형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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