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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中 알·테·쉬 공세에 '난리 난' 정부 [격변의 이커머스]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기재부, 공정위, 관세청, 산업부 대책 마련 분주
업계 "정부 노력 의미 있지만 역부족"
알리·테무, 마케팅 예산 쏟아 부으며 한국 시장 확대 주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정부도 덩달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초저가 상품의 국내 공습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학계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이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국내 중소상공인과 제조브랜드 등 유통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걸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걸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구서윤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국내 사업 확장에 관한 국내 유통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관세청, 산업부 등 유관 부처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공정위, 관세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부처가 소비자 보호 강화, 가품 유입 차단,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감시 등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산업부는 신규 전담팀 운영을 통해 국내 전자상거래 생태계 강화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을 포함한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의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 대형 이커머스 쿠팡·네이버 등을 상대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상담·피해구제 절차를 갖췄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주요 이커머스의 소비자 보호 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안에 조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실태조사 기간은 4개월로 설정했다.

공정위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생태계를 분석하기 위한 시장 실태조사도 진행하는 중이다.

또 공정위는 해외 직구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대리인 제도를 도입하고, 개별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기만행위로 피해를 입더라도 구제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전자상거래법 동의의결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해외 직구 플랫폼의 위해 제품 유입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플랫폼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 2월 818만3000명에서 지난달 887만1000명으로 68만명(8.4%) 늘었다. 테무의 성장 속도는 더욱 무섭다. 테무 이용자 수는 지난 2월 580만6000명에서 지난달 829만6000명으로 249만명(42.8%) 급증했다. 머지않아 테무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중국 플랫폼이 한국의 국내 유통 구조 등 시장 상황과 성숙도(소비자 눈높이, 소비자 보호 등)에 대한 이해 없이 거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시장가격을 무시하는 형태로 들어오겠다는 해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테무는 인기 예능 TV프로그램 속 간접광고(PPL)까지 하며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 플랫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선 의미 있게 보고 있긴 하다"라며 "다만 소비자 보호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닌데 해외에서도 중국의 커머스 공습에 대비해 적극 대응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등에 불과해 중국과의 마찰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플랫폼도 예상되는 규제에 대응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K-베뉴(한국상품전문관)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지속하고 국내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를 진행했는데 3월 입점한 신규 파트너사 '농사지음'은 최근 행사에서 대저토마토 상품을 판매해 하루 만에 4000만원 매출 성과를 올렸다. 또 1월 입점한 오피스 용품 업체 ‘엑소’의 경우 이번 프로모션 기간동안 평균 일 매출 1000만원 이상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고객센터 전화 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상담을 제공한다. 해외직구 상품 환불 서비스도 개선했다. 과도한 배송 지연에 대한 보상책도 발표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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